코로나 여파 中사업 부진에 1·2분기 실적 하락세
매장 줄여 비용 최소화…마케팅 보완 재진출 모색
해외매출 70% 中 의존도 줄여 '시장 다변화' 전환
K-컨텐츠 인기로 북미시장 성장세 "온-오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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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소재 고급 백화점 블루밍데일에 입점한 아모레퍼시픽 매장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
10일 시장분석기관 등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중국 화장품시장의 위축과 면세 부문 판매 부진으로 하락세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하반기에는 중국 내 봉쇄령 해제 등 상황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을 중심으로 북미사업도 리오프닝(영업활동 본격 재개) 영향으로 개선되고 있어 ‘반등 시그널’이 켜졌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화장품 시장 내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경영 애로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중국 당국의 봉쇄 조치로 생산공장 가동을 임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운영에 제동이 걸렸던 것에 더해, 현지에서 ‘궈차오(國潮·국조)’라고 불리는 애국주의 소비 운동이 전개되면서 수요 잡기에 애를 먹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중국시장에서 발생한 악재가 계속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매출 1조2628억원, 영업이익 17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9.0%, 13.4%씩 나란히 하락했다. 특히, 같은 기간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로 중국사업 매출만 약 10% 하락했다.
이 같은 시장 환경을 고려해 아모레퍼시픽은 올 하반기 브랜드 파워 제고 등을 목표로 중국사업 전략을 보완하면서 위기를 타개하는 데 힘 쏟을 계획이다.
부진한 중국사업 실적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히던 이니스프리 매장도 올해 말까지 140여개로 줄일 방침이다. 오프라인 점포 규모를 줄여 운영에 소요되는 판매관리비를 절약할 수 있는 데 따른 조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설화수·라네즈 이외에도 헤라·마몽드처럼 기존에 내놓았던 브랜드를 새롭게 설계(리포지셔닝)해 재진출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해외사업에서 높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북미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겨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사업 매출은 아시아 지역 비중이 압도하고 있는데다, 이 가운데 약 7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북미시장으로 전환에 따른 실적 흐름도 좋은 편이다. 올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북미시장 매출은 설화수·라네즈 등 럭셔리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가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모으면서 덩달아 K-뷰티도 현지 소비자에게 각광을 받게 된 것이 주효했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이같은 북미시장 성장세를 토대로 아모레퍼시픽은 계속 설화수·라네즈 두 브랜드를 앞세워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에 주력해 매출과 수익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멀티브랜드 숍(MBS)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아마존 등 현지 대형 이커머스 채널의 입점 경쟁력을 높여 온라인 영업의 저변도 넓힐 계획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중국뿐 아니라 미국 등으로 해외시장 다변화는 필수"라고 진단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실적 하락은 예상되더라도 실적 반등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향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inahohc@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