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전망, 소비자물가·기업 실적에 좌우…"6월 美 CPI, 9.0% 근처 예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7.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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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가(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상승세를 이어온 글로벌 증시가 단기적으로 극심한 변동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관심사인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일(현지시간) 발표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CPI의 선행지표로 여기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다음날인 14일에 공개된다. 이외에도 미시건대 7월 소비자심리지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 등이 공개되고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은 다양한 변수들에 촉각을 기울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주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약 1% 가까이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주간 상승률은 2%에 육박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 가까이 오르면서 강한 반등세를 보여줬다.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기도 했었다.

이런 상황에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6월 CPI가 13일 오전 8시 반(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13일 오후 9시 반) 공개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6월 물가 상승률이 40여년만에 최고치를 새로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월 CPI는 전년대비 9.0% 가까이 급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물가가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른 5월 CPI(8.6%)를 훌쩍 뛰어넘는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1%로 전망됐다.

CNBC 역시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CPI가) 5월의 8.6%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가 이에 가장 크게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이 아직 멀었다는 방향으로 무게를 기울이고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아론 최고 투자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시장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장에서는 아직도 물가 상승률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 투자책임자도 "대부분 에너지 때문에 헤드라인 CPI는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는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임대료 등을 포함한 서비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상쇄될지가 핵심 질문"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예상대로 6월 CPI가 높게 나올 경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는 관측에 힘이 빠져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등 미국 고용이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자 연준이 7월에도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이미 강화된 상태다.

이를 반영하듯,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현재 90.6%로 전일의 92.4%에서 하락했다. 이와 동시에 7월 기준금리 100bp(1bp=0.01%포인트) 인상 확률은 9.4%로 전일의 7.6%에서 올랐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조처를 할 것이란 믿음이 시장에서 커지기 시작한 것이다.

6월 CPI에 이어 14일 공개될 6월 PPI, 15일 미시건대 7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주목받는다. PPI는 CPI의 선행 지표로 간주되기 때문에 다음 달 발표되는 7월 CPI 흐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 여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주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2분기 어닝 시즌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이다. 기업들의 실적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월가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실적 추정치를 얼마나 낮출지가 관심이다.

펩시콜라가 12일, 델타항공이 13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가 14일에 실적을 공개하고 15일에는 웰스파고, 씨티그룹, PNC파이낸셜 등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줄을 잇는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순이익 추정치가 여전히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균열이 나기 시작했다"며 세계적으로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는 규모가 상향 조정되는 규모를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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