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비트코인 시세, 1만 달러로 폭락 가능성 높아...NFT도 찬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7.11 13:07
FINTECH-CRYPTO/RETAIL

▲(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비트코인이 앞으로 3만 달러를 찍을 가능성보다 1만 달러로 폭락할 확률이 우세하다는 투자자 조사결과가 나왔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5∼8일 950명의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MLIV 펄스 조사결과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3만 달러 또는 1만 달러 중 어디를 먼저 향할지’를 묻는 질문에 60%는 1만 달러로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대비 3% 가량 하락한 2만 615.03달러를 기록 중이다. 투자자들의 절반 이상은 비트코인 시세가 앞으로 반토막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2020년 9월 이후 1만 달러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이와 반면, 응답자 중 40%는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블름버그는 "투자자들이 얼마나 약세로 변했는지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작년 11월 6만 9000달러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찍었지만 그 이후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왔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경제국들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이어 ‘테라·루나 폭락 사태’ 등을 계기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거래를 위해 디지털 화폐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암호화폐 시장의 악재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코인게코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이 작년 말 이후부터 약 2조 달러가 증발했다.

이와 관련, 트라이브 캐피털의 자레드 마드페스 파트너는 "현재 상황에선 공포에 빠지기 매우 쉽다"며 "비트코인이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는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인해 암호화폐 가치에 대한 시각도 부정적이다. 특히 기관투자자들보다 개인투자자들의 우려가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가 쓰레기’라고 답한 개인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의 비중은 각각 24%, 18%로 집계됐다. 또 암호화폐에 대해 ‘개방적이지만 회의적’이라고 답한 개인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은 각각 27%, 32%에 달했다. 즉 전체 투자자 중 절반 이상은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가치가 사라진 게 아니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암호화폐는 금융의 미래’라고 답한 전체 응답자 비중은 28%로 나타났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반면 이더리움은 주도권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체 응답자 중 대다수는 중앙은행들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에 대한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또는 이더리움은 향후 5년간 암호화폐 시장을 이끌어갈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새로운 가상자산으로 떠오른 NFT(대체불가토큰)를 투자기회로 삼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전체 중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조사 대상자의 압도적 다수는 NFT가 단지 일종의 예술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NFT, 웹 3.0, 블록체인 등에서 다음 투자 광풍이 일어날 확율이 낮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이어 "투자자들은 다른 분야에서 다음 자산 거품을 노릴 것"이라며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암호화폐와 무관한 분야에서 다음 붐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러 타박의 매트 메일리 최고 시장 전략가는 "다음 금융 버블은 항상 지난번 버블과 다르기 때문에 이같이 답한 응답자들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