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노조 기자회견 열고 "매각 반대" 공식화
대리운전·웹툰경쟁사 네이버 노조도 한목소리
"사모펀드로 매각 반발…사회적 책임 이행"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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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왼쪽 두번째)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열린 ‘카카오 모빌리티 매각 반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주한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위원장,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 오세윤 화섬식품노조 IT위원장,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사진=윤소진 기자) |
카카오 노조는 11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이 사회적 갈등의 핵심에 놓이게 된 것은 필연이 아닌 경영적 판단의 실패 때문"이라며 "카카오는 단체 교섭이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노조에 약속한 사회적 책임을 다 이행하지도 않고, 매각 카드를 꺼내 들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IT 플랫폼 업체가 사모펀드에 경영권이 넘어갔을 때 정보기술 업체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라며 "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상장을 고민하는 계열사들이 많은데 매각이라는 카드가 유효하게 되면 카카오가 다른 계열사의 경우에도 비슷한 해법을 제시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그간 카카오모빌리티와 잦은 마찰을 빚어왔던 대리운전업계도 참석해 매각 반대의 뜻을 밝혔다.
김주한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위원장은 "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하면서 내걸었던 핵심 가치는 ‘시장 정상화’ ‘대리운전 기사의 권익 증진’ 등이었지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뒤 서비스 수수료를 추가로 부과하는 등 처음의 약속을 저버린 상황"이라며 "그런데 이를 반성하기는커녕 대책 없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인수는 카카오모빌리티 관련 플랫폼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게 더 힘든 노동조건을 강요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높은 요금을 요구하는 등 손해를 전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쟁사인 네이버 노조도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전국화섬식품노조 IT위원장인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던 네이버,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아 안타깝다"라며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결론이 사모펀드 매각이라는 무책임한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시장 1위 업체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고객들이 쌓아올린 방대한 데이터 덕분"이라며 "사모펀드는 목적 자체가 단기 수익 창출로, 카카오모빌리티라는 소중한 자산이 투기 세력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카카오에서 물적 분할됐으며, 현재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주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T’를 주력 서비스로 삼고 있다.
최근 투자 유치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 가치는 약 8조5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0%대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모펀드로는 MBK파트너스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57.5%를 보유한 1대 주주이며, TPG컨소시엄은 약 24%, 미국계 사모펀드(PEF) 칼라일은 6.2%를 보유하고 있다..
sojin@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