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자율운항선박 계열사 아비커스 인천 왕산 마리나서 시연회
임도형 대표 "상용화 총력…상선에서 레저보트까지 적용 기술 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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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커스 2단계 자율운항 시스템 ‘하이나스 2.0’이 탑재된 레저보트. 조종석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
항해사가 없었지만 레저보트는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더로 인식한 시각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경로를 수정하며 장애물을 피하고 있었다. 자율운항선박은 그물이 달린 1m 미만의 소형 부표도 놓치지 않았다.
HD현대의 자율운항선박 전문회사 아비커스는 지난 12일 오후 인천 중구 왕산마리나에서 ‘아비커스 자율운항 보트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공개된 자율운항 레저보트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아비커스가 개발한 항해보조시스템, ‘하이나스 2.0’이 탑재했다.
이준식 팀장은 "‘나스 2.0’는 인공지능(AI)이 주변 선박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충돌 위험을 판단해 항해사에게 알리기 때문에 사람의 개입 없이 안정적인 항해가 가능하고 배를 타는 즐거움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율운항 체험을 위해 모인 기자들은 6명씩 조를 지어 차례대로 레저보트에 올랐다. 출발 전 이 팀장은 조종석이 아닌 기자들 앞에서 태블릿을 꺼내 선박이 제어되고 운행되는 방식 등을 공개했다.
이 팀장의 손에 들린 태블릿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내비게이션과 같았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 ‘자동정보탐색’을 누르자 보트는 가장 최적의 운항로를 탐색해 설정했다. 이후 서서히 속도를 높이며 운항을 시작했다. ‘약 2.5㎞’ 거리, ‘15분’의 시간동안 이 모든 것은 부드럽고 매끄럽게 진행됐다. 그 동안 조종대는 누구도 잡지 않았다. 태블릿 위 손가락 터치 한번으로 모든 것이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운항 종료 후 접안도 척척 진행됐다. 선박 운항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정 중 하나가 접안이다. 접안은 자동차의 주차와 유사하다. 그러나 출렁이는 파도와 언제 어디서 불어올지 모르는 바람의 영향 탓에 운항 면허를 가진 사람들도 어려워하는 작업이다. 그런데도 보트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듯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팀장은 "접안도 자동접안시스템 ‘다스 2.0’이 탑재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트 측·후면에 설치된 6대의 카메라가 선박의 주위 상황을 탑뷰(Top View) 형태의 실시간 영상으로 구현해 알아서 뱃머리를 돌려 빈 공간에 선체를 밀어 넣는 방식이다.
이에 맞춰 두 대의 엔진도 접안을 위해 각각 움직이고 있었다. 보트 뒤에 설치된 엔진들의 움직임은 때론 미세하기도, 과감하기도 했다. 그렇게 탑승객을 태운 보트는 출발에서 운항, 접안까지 모든 것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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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형 아비커스 대표 |
이어 "올해 하반기 상선용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을 상용화한데 이어 내년에는 보트와 같은 레저용 선박 솔루션을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선박 자율운항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어큐트마켓리포츠(Acute Market Reports)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 및 관련 기자재 시장은 연평균 12.6%씩 성장해 2028년에는 시장규모가 2357억달러(약 2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아비커스는 지난해 6월 경북 포항에서 12인승 레저보트 자율운항 솔루션을 시험한데 이어 올해 6월 세계 최초로 18㎥급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이용한 자율운항 대양횡단을 성공한 바 있다.
상용화 실적 또한 우수하다. 이미 1단계 솔루션인 하이나스(HiNAS), 하이바스(HiBAS)를 상용화해 210건을 수주하고, 10척에 탑재해 인도한 상태다.
아비커스는 향후 정부와 함께 선박 자율운행과 관련한 기술표준 정립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임 대표는 "현재 국제해사기구(IMO)의 기준에 따르면 선박에는 견시 인원이 반드시 상주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높은 단계의 완전 자율운항이 도입되기 어렵다"면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부터 진행하는 자율운항 기술표준 정립에 적극 참여하고, 유관기관과 업체와 업무협약(MOU)를 통해 규제 완화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