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022 부산국제모터쇼 "최신형 전기차, 미래형 모빌리티에 관람객들 휘둥그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7.14 15:18

현대차 아이오닉 6 세계 최초 공개···기아 EV9 콘셉트카도 호평



BMW 플래그십 전기차 i7 시선 집중···참가 업체 부족은 아쉬워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제 모터쇼라고 하기엔 규모가 너무 작은 듯합니다. 작지만 알찬 모터쇼인 것 같습니다.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전기차들이 대거 전시돼 신기했어요." (2022 부산국제모터쇼 관람객)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2 부산국제모터쇼’는 규모는 작지만 시쳇말로 ‘핫’하고 다양한 국내외 최신형 자동차와 미래형 모빌리티가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모터쇼의 키워드는 단연 전기차였다.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6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고, 기아 역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인 EV9 콘셉트카를 전면에 내세웠다. BMW그룹 역시 플래그십 전기 세단 i7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아이오닉 6였다. 완전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가 524km에 달한다는 제원이 공개되자 현장에서는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아이오닉 6는 77.4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3.0kWh 배터리가 장착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400·800V 멀티 급속 충전시스템이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800V 초급속 충전 시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아이오닉 6는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 글로벌 수요를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는 (연간) 5만대 이상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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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기아가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더 기아 콘셉트 EV9’


기아 EV9 역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차는 E-GMP를 기반으로 하는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과감한 실내 구성이 특징이다. 실내에는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을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통합형 컨트롤러 및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 등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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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부산모터쇼 제네시스 전시장 전경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엑스 스피디움 쿠페’ 등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제네시스는 모터쇼 기간동안 GV60, GV70 EV, G80 EV 등 전동화 차종에 대한 전시와 시승을 진행할 예정이다.

BMW 부스에서는 i7가 관심을 끌었다. i7은 브랜드의 플래그십 전기차로 많은 운전자들이 출시를 기다리는 차로 유명하다. BMW는 이날 i7과 2세대 모델로 재탄생한 ‘뉴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또 ‘iX M60’, ‘i4 M50’ 등 고성능 순수 전기차,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뉴 XM’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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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BMW가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i7


MINI는 JCW 60주년을 기념하는 ‘JCW 애니버서리 에디션’과 전기차인 ‘일렉트릭 페이스세터’를 국내에서 처음 공개했다. 이밖에 ‘JCW 클럽맨’, ‘JCW 컨트리맨’, ‘JCW 컨버터블’, 순수 전기차 ‘일렉트릭’ 등을 전시했다.

규모가 너무 작아졌다는 점은 아쉬웠다. 가장 최근 행사인 4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축소된 느낌이다.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외 완성차 업체 6곳이 참여한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BMW, 미니(MINI), 롤스로이스 등이다. 완성차 브랜드 중에는 사실상 현대차그룹과 BMW그룹 두 곳만 참여한 셈이다. ‘2018 부산모터쇼’ 당시에는 완성차 브랜드 19곳이 참여했었다.

특히 부산을 본거지로 두고 있는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르노코리아는 부산에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어 지역 경제 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이다. 르노코리아는 참가비 부담 탓에 올해 모터쇼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부품 업체나 초소형전기차, 이륜차, 튜닝업체 등의 참가도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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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 현대차 미디어 발표회 현장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대형 SUV ‘아이오닉 7’을 2024년에 내놓는다는 일정표도 공유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급속한 전동화 전환 트렌드 속에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다가올 미래차 시대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로서 자리 잡겠다는 게 현대차 측 전략이다. 이를 위해 아이오닉 라인업 뿐 아니라 ‘N’을 계승한 고성능 전기차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이 같은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에는 축구선수 박지성이 깜짝 등장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박 선수는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클럽 어드바이저를 맡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11월 개최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 진행할 친환경 탄소중립 캠페인인 ‘세기의 골’(Goal of the Century) 국내 홍보대사로 박 선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 선수는 "현대차는 월드컵을 앞두고 전 세계 사람과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는 캠페인을 진행한다"며 "탄소중립 실현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목표 아래 이번 ‘세기의 골’이 우리 모두를 한 팀으로 뭉치게 해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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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부산국제모터쇼 현대차 부스.


부산시가 주최하는 2022 부산모터쇼는 ‘넥스트 모빌리티, 축제가 되다’(Next Mobility, A Celebration)를 주제로 이날부터 24일까지 열린다. 격년으로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는 이번에 10회째를 맞았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돼 올해 행사는 4년 만에 치러지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행사 규모가 축소된 것은 아쉽지만 현장에 온다면 전기차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어 예비 구매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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