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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연합뉴스 |
권 대행은 20일 페이스북에서 "제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특히 청년 여러분께 상처를 줬다면 사과드린다"며 "소위 ‘사적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께 제대로 설명해 드리는 것이 우선이었음에도 저의 표현으로 논란이 커진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권 대행은 최근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우모 행정요원에 ‘사적채용’ 논란이 불거지자 "내가 추천한 인사"라며 ‘장제원 의원에게 압력을 가했다’,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다’, ‘강릉 촌놈이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아 미안하더라’ 등의 언급했다.
이에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도 "말씀이 무척 거칠다", "국민들은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며 권 대행을 직격하는 등 당 안팎에서 비판이 나왔다.
또 2030 청년층에서도 반발 여론이 조성되는 등 최근 여권 지지율에도 영향을 주자, 결국 공식 사과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권 대행은 다만 사과에 이어 "선출직 공직자 비서실의 별정직 채용은 일반 공무원 채용과는 본질이 완전히 다르다"며 채용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들(별정직)은 선출된 공직자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하고 임기가 보장되지 않는다. 대통령실뿐 아니라,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실 별정직에 모두 해당되는 일"이라고 했다.
권 대행은 "저는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를 도우면서 캠프 곳곳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는 청년들을 많이 봤다"며 "주말은커녕 밤낮없이 쉬지도 못하며 후보 일정과 메시지, 정책, 홍보 등 모든 분야에서 헌신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청년들이 역대 모든 정부의 별정직 채용 관례와 현행 법령에 따른 절차를 거쳐 각 부서 실무자 직급에 임용됐다"고 강조했다.
권 대행은 그런며서 "초심으로 경청하겠다.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은 끊임없이 말씀드리겠다. 앞으로 국민의 우려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측도 이날 대통령실 고위 인사의 첫 라디오 출연을 통해 잇따른 채용 논란에 유사한 해명을 내놨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적 채용’ 문제 제기에 대해 "대통령실 채용은 공개 채용 제도가 아니고 비공개 채용 제도, 소위 말하는 엽관제"라고 강조했다.
엽관제(獵官制)는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은 사람이나 정당이 관직을 지배하는 정치적 관행을 뜻한다.
강 수석은 야당과 일부 언론을 겨냥해 "사실을 왜곡해 프레임을 통해, 공적 채용을 한 비서진을 사적 채용이라고 비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비공개 채용을 하는데 검증과 여러 자질과 능력 등을 평가한 뒤 공적 채용한다"며 "측근 지인 등을 비밀리에 채용한 것처럼 프레임을 씌워 보도, 공격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재차 지적했다.
강 수석은 권 대행이 추천했다는 우모 씨 부친이 권 대행 지역구 선관위원인 것과 관련해서는 "아버지가 선관위원이었다는 것과 우 행정관이 선거캠프에 참여한 것과는 전혀 이해충돌이 없다"고 밝혔다.
강 수석은 또 대통령실에 채용됐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여온 유튜버 안정권 씨의 누나 안모씨에도 "동생이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 자체 등 그것이 검증에서 적절히 다루지 않았다는 것은 검증 시스템에 다소 약간의 틈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 합류했던 안모씨는 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행정요원으로 채용됐다. 그러나 안정권 씨 누나라는 사실이 보도로 알려지면서 지난 13일 사직했다.
강 수석은 다만 "유튜버 누나의 채용 과정에서 (동생이) 유튜브 활동을 했고 그분이 다소 우파 지향적인 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 등을 다 이해충돌로 보기는 어렵다"며 "두 자연인은 별개"라고 강조했다.
‘안 씨가 동생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그런 것도 걸러져야 하는 사항 아니냐’는 물음엔 "그 가족이 취직하거나 채용될 때 모든 것을 다 연관해서 보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hg3to8@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