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고맙다, 폭염·장마"…퀵커머스 인기에 '미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7.21 17:42

CU·세븐일레븐·GS25 최근 한 달 즉시배송 매출 급증



일상회복 뒤 수요정체 우려 씻고 로봇·드론까지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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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프레시 직원이 배달상품을 도보로 배달하는 우친에게 상품을 전달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코로나19 엔데믹(지역풍토병화)으로 성장 정체를 겪을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든 유통업계가 폭염과 장마로 ‘퀵커머스(근거리 즉시배송)’ 수요 급증에 따른 배달서비스 실적 호조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최근 약 한 달 동안(6월21일~7월18일)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무려 410.5%, 전월 대비로는 227.1%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최근 폭염과 장마의 날씨 영향과 함께 코로나 확산세로 편의점 배달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주로 도시락 등 간편식품, 생수, 탄산음료, 냉장안주류, 스낵 등의 구매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도 배달 서비스 실적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 배달 전용 주문 앱 ‘우리동네딜리버리 주문하기’ 배달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30%, 전월 동기 대비 212% 각각 신장했다. 채널별로 살펴봐도 편의점 GS25는 배달 주문 건수가 전년 대비 409%, 전월 대비 250% 늘었으며 GS더프레시는 배달 주문 건수가 전년 대비 523%, 전월 대비 128%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도 해당 기간 배달서비스 매출이 무려 240% 늘었다.

이처럼 코로나 엔데믹에도 퀵커머스 수요가 늘어나자 기업간 경쟁도 최근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편의점은 로봇에 이어 최근 3~10분 이내로 상품을 배달해 주는 드론배송을 시작했다.

CU는 강원도 영월군과 손잡고 이달 8일부터 ‘CU영월주공점’에서 드론 배송을 업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 서비스는 앱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주문하면 점포에서 드론 이륙장으로 전달되고, 이를 드론이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기반으로 최종 목적지까지 비행해 배달하는 방식이다.

이에 뒤질세라 세븐일레븐도 드론 물류 배송 솔루션·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파블로항공’과 함께 지난 13일부터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점포는 ‘가평수목원2호점(경기도 가평 소재)’로 유통업계 최초의 드론 스테이션을 갖춘 ‘드론 배송 특화매장’이다. 점포를 중심으로 관제 타워와 드론의 수직 이착륙에 최적화된 ‘헬리패드(비행장)’ 등이 하나로 합쳐진 드론 배송 전문 매장으로 배달 주문부터 드론 배송 비행까지 한 건물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T커머스 업계도 최근 퀵커머스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KT그룹의 커머스전문기업 KT알파는 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사시스 마켓과 손잡고 공동합작법인인 ‘오아시스알파’를 설립하기로했다.

오아시스알파는 국내 최초로 라이브커머스 기반 온에어 딜리버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온에어 딜리버리는 라이브커머스 방송 중 판매되는 상품을 즉시 배송해주는 서비스이다. 라이브커머스와 퀵커머스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도 배달이 많이 늘기도 했으나, 최근 계속 비가 많이 오면서 배달도 많이 늘었다"고 전하며, "배송수요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를 많이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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