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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건 KT 홍보팀장이 16일 강원도 원주시 KT 원주연수원에서 통신사료관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1800년대 고종 황제가 사용한 전화기, 이제는 드라마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공중전화, 추억의 무선호출기(삐삐) 등 우리나라의 통신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장소가 공개됐다. 바로 KT가 그동안 통신사업을 전개하면서 수집한 역사적 자료(사료)를 보관한 ‘통신사료관’이다. KT는 16일 강원도 원주시 KT 원주연수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6000여점 이상의 통신사료가 보관된 통신사료관을 소개했다.
◇ 통신사료 6000여점…16일 외부 첫 공개
KT는 1993년 9월 용산에 한국통신사료 전시관을 개관했다. 이후 2015년 용산 전시관과 대전 전시관을 원주 수장고로 통합 운영하게 된 것이 지금의 원주 통신사료관이다. KT가 통신사료관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가 소장하고 있는 통신사료는 6150점이며, 통신사료관에는 문화재로 등록된 사료들도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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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말부터 1900년대 초 사용된 전화기. 당시 ‘덕률풍’으로 불렸다. 사진=윤소진 기자 |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대별 전화기였다. 가장 오래된 사료인 덕률풍부터 교환기, 인쇄 전신기 등 한성정보총국 개관 이래 등장한 근대 통신 유물들을 바로 눈앞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지금은 자취를 감춘 시대별 공중전화기들도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갖고 있었던 전화번호부도 다수 보관돼 있다.
덕률풍은 1800년대 말 사용된 전화기로, ‘텔레폰’의 영어발음을 한자식으로 표기하면서 만들어진 명칭이다. 사료관에는 덕률풍이라고 불렸던 전화기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당시 황제가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신하와 직접 통화를 했는데, 황제의 전화가 걸려 오는 시간에 맞춰 의관을 정제하고 네 번의 큰절을 올린 후 전화기를 받들고 통화를 했다고 전해진다.
이 밖에도 △벽괘형 공전식 전화기(1955년) △최초의 다이얼식 전화기(1935년) △음향인자전신기 모오스(1986년) △음향인자전신기(1955년) △이중전보송신기(1930년대) △인쇄전신기 M19(1945년) △무장하케이블접속함(1936년) △벽괘형 자석식전화기(1920년대) 등 8건의 등록문화재가 전시돼 있다.
우리나라 통신역사에서 의미 있는 교환설비 ‘TDX-1’도 볼 수 있다. KT는 1984년 전자교환기 TDX-1을 자체 개발하고, 1986년 상용 개통했다. 허건 KT 홍보실 팀장은 "이는 세계에서 10번째로, TDX-1은 당시 대한민국 정보통신(IT) 기술의 총집합체였다"며 "TDX 교환기 개발은 외국에 의존해 오던 교환설비를 국내 독자 기술로 설계, 제작 생산해 구축함으로써 당시 만성적인 전화적체를 해소하고 전국 전화 보급의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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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공중전화기(왼쪽)· KT가 자체 개발한 전자교환설비 ‘TDX-1’.사진=윤소진 기자 |
◇ 삐삐부터 스마트폰까지 이동통신 변천사 한 곳에
통신사료관에서는 이동통신의 시대별 변천사도 확인할 수 있다. ‘무선호출기(삐삐)’부터 스마트폰까지 이동통신 기술의 발달을 엿볼 수 있다. 보통 무선통신의 시작이라 하면 벽돌폰이라 불리는 1세대 핸드폰을 떠올릴 수 있지만, 첫 시작은 1982년 등장한 삐삐였다. KT에 따르면 1982년 235명에 불과했던 삐삐 가입자는 10년 만에 6178배인 145만2000명, 1997년에는 1519만 4821명까지 늘었다. 인구 세 명당 한 명꼴로 삐삐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인 1984년에는 일명 ‘카폰’이라는 셀룰러 방식의 차량전화서비스가 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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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료관에 전시된 시대별 이동통신 기기. 사진=윤소진 기자 |
KT의 전신인 한국통신은 이후 1996년 개인휴대통신(PCS) 사업권을 획득하고 ‘한국통신프리텔(KTF)’을 창립했다. 1997년 10월 서비스 출시 후 6개월 만인 1998년 4월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섰다. 1984년 2658명에 불과했던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수도 1998년 6월에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1999년 9월에는 무선전화 가입자(2156만명)가 일반 유선전화 가입자(2104만명)을 추월했다. 이후 KT는 2009년 11월 국내 최초 아이폰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시대를 알렸다. 통신사료관에서는 이 같은 KT의 역사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삐삐부터 카폰, 인공지능(AI) 스피커까지 KT의 과거부터 현재, 미래까지 아우르는 사료들이 가득했다.
이날 KT 통신사료관의 해설을 맡은 이인학 정보통신연구소장은 "KT가 원주에 보관하고 있는 통신사료들은 우리나라 정보통신 흐름에 따른 시대상과 국민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아주 높다"며 "KT가 대한민국의 통신 역사의 본가인 만큼 앞으로도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역사에서 주역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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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료관 내부 전경. 사진=윤소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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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통신사료관에 전시된 다양한 통신사료들. 사진=운소진 기자 |
sojin@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