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戰 게임체인저…LIG넥스원, '드론' 기술력 확보 총력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8.22 14:32

소형 정찰에서 자살 타격까지 전력화 착수
北 무인기 대응한 방어체계 고도화도 추진

LIG넥스원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2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 LIG넥스원 부스에서 전시된 소형 정찰·타격 드론 모형. 사진=이승주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LIG넥스원이 현대전 게임체인저로 부상한 무인기(군용 드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용 드론은 이미 현대전에서 그 가치가 증명됐다. 기존의 유인 항공기에 비해 비용과 운영 조건에서 비교 우위를 가지기 때문이다. 현재 군용 드론은 단거리 항공 정찰부터 수송·공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임무를 맡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자폭형 드론은 크림반도 세바스토포에 위치한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 건물 공격에 활용되기도 했다. 비교적 크기가 작은 군용 드론이 300km가 넘는 비행을 하는 동안 러시아의 방공망은 이를 잡아내지도 못했다. 전세계적으로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앞다퉈 군용 드론을 확대 편성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7일 ‘2022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를 통해 다목적 무인헬기와 소형 정찰·타격 드론을 선보였다. 다목적 무인헬기는 국방과학연구소 산하 민군 협력진흥원과 LIG넥스원이 2017년부터 지난해 11월 말까지 개발했다. 이 기종은 최대 60kg의 탑재중량에 25IR 카메라를 탑재해 감시정찰, 통신중계, 물자수송, 화생방 오염제독, 지뢰탐지 등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소형·정찰 타격 드론은 앞 부분에 탄두가 들어간 자폭형 드론이다. 전방에 있는 프로펠러 2개가 90도로 꺾인 틸트(상하 각도 조절)돼 별도의 활주로 없이 수직이착륙 할 수 있다. 발사대에서 발사 후 장기간 체공·타격·자폭해야하는 런처 형식의 무인기와 달리 복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기체는 기존 드론을 개량한 뒤 실제 운용 부대에서 사용해보고 전력화하는 방사청의 신속시범획득사업에 포함돼 있다. 현재 개발을 끝내고 소요군에서 시범 운용 단계에 돌입한 상태라 LIG넥스원은 이르면 연내 전력화를 기대하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자폭용 드론이 무조건 자폭 해야한다는 종전의 개념을 바꾸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방산들이 가성비 방산이라고 불리우는데 당사도 그런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며 "실제 전력화로 이어지게 된다면 경제성은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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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의 차량용 안티드론체계(Mobile Anti Drone System). 사진=LIG넥스원

LIG넥스원은 최근 대(對)드론 방어 무기 체계 기술 고도화에도 착수했다. 현재 정부는 북한 무인기의 영공 진입을 막기 위해 ‘한국형 K-재머’ 제작을 추진하고 있는데, LIG넥스원은 ‘소형무인기(드론) 대응체계’ 제안서를 내고 관련 기술을 개발 준비에 들어갔다. K-재머는 재밍(전파 방해 및 교란) 전파를 발사해 원거리에서 소형기의 경로를 이탈시키거나 추락시킬 수 있는 전자전 장비다.

LIG는 40여 년간 전자전 장비 체계종합업무를 수행해오며 군이 원하는 K-재머 제작을 위한 핵심기술 100%를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LIG넥스원은 지난 2020년 5월 항공안전기술원과 ‘드론 규제 샌드박스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대드론 방호시스템 구축’ 실증사업을 진행한 경험도 있다. 당시 500회 이상 야외 실환경 드론 비행을 통한 무력화 실증시험을 완료했다.

LIG 관계자는 "다양한 무기체계의 개발·생산·성능개량에 참여하며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대드론 방호시스템의 표준화에 기여하겠다"며 "수출 가능성도 커 방산업계를 비롯한 국가산업 경쟁력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IG넥스원의 연구개발(R&D) 및 생산 전문인력은 250여 명 규모다. 드론과 레이다·센서, 통신시스템 등과 관련된 개발 경험, 설비, 인력 등을 폭 넓게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군용 드론 부문에서 2018년 드론봇 전투발전 컨퍼런스 참가를 시작으로 2019년 특수목적용 드론기술 개발 업무협약, 2020년 탑재중량 40kg급 수송용 멀티콥터형 드론시스템 개발사업 수주, 지난해 수소연료전지 기반 탑재중량 200kg급 카고 드론 기술 개발 수주에 성공했다.

LIG 넥스원은 향후에도 다양한 무인기 신규사업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소형 무장헬기의 자율협업 및 결심지원체계 기술 개발 사업인 유·무인협업(MUMT) △동시 감시정찰을 위한 무인기 군집제어 기술 연구 △전술 군집 무인기 임무계획 및 자율임무 재계획 연구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핵심기술개발사업 등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무인화, 드론, 로봇, 인공지능, 사이버전 등 미래기술 확보는 물론, 국방·민수 기술교류에 기반한 스핀온·오프(Spin-On·Off)를 통해 당사가 나아갈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ls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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