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딸 둔 30대 총리 ‘충격 영상', 마약설 뗐지만 불륜설·러시아 해킹설까지...핀란드 ‘발칵’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8.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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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파티 영상.소셜미디어 캡처/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광란 파티’ 영상으로 마약 복용 의심을 받았던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약물검사 음성 결과를 받았다.

연합뉴스가 핀란드 공영방송 YLE를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핀란드 총리실은 2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마린 총리가 지난 19일 자비를 들여 여러 가지 약물에 관한 자발적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음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주 소셜미디어에는 마린 총리가 핀란드 가수, 방송인, 국회의원 등과 함께 격정적으로 춤을 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유출됐다.

앞서 온라인에 퍼진 파티 영상에 마약을 뜻하는 은어가 들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약물검사를 받으라는 주문이 나왔다.

마린 총리는 음주를 했지만 마약을 복용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우려를 덜기 위해 검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영상외에도 마린 총리가 헬싱키 한 유명 클럽 VIP룸에서 춤을 추는 영상도 퍼졌다. 이때 유명 가수가 마린 총리 목에 키스를 하는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985년생인 마린 총리는 2020년 오랜 연인과 결혼해서 4살 딸을 두고 있다.

파티 영상을 두고 핀란드에서는 한 나라 수장으로 격에 맞지 않다거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등으로 안보상 중요한 시기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AFP는 핀란드 MTV3 방송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3분의 2가 심각한 실수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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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AP/연합뉴스

반면 총리라고 해도 여가를 자유롭게 즐길 권리가 있다는 옹호론도 적지 않았다.

가디언은 여성들이 친구들과 춤추고 즐기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산나와 연대’라는 꼬리 글을 붙였다고 보도했다.

한편으론 마린 총리가 주변 사람들을 잘못 판단하고 있다며 영상 유출 자체가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이 영상은 파티 참가자 중 한 명이 약 90명만 볼 수 있는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누군가가 유출해 밖으로 새 나갔을 수 있는 것이다.

가디언지는 일각에선 총리 측근 인사 휴대전화나 소셜미디어 계정이 러시아에 해킹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한편, 마린 총리는 34세이던 2019년 12월 핀란드 제1당인 사회민주당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당시로선 세계 최연소 현역 총리에 올랐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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