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비빔면 점유율 하락, 영업이익 감소 등 부진
칼칼닭면 출시로 제품군 강화, 반등 모멘텀 기대
"중간 매운맛 대중화로 승부수…해외판매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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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팔도가 10년 만에 출시한 신규 국물라면 브랜드 ‘칼칼닭면’제품. 사진=팔도 |
팔도는 다대기 양념분말을 핵심으로 한 새 국물라면 제품 ‘칼칼닭면’을 지난 22일 출시했다. 10년 만에 국물라면 시장에 신제품을 신고하고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주력제품인 팔도비빔면으로 한때 80%에 이르는 시장점유로 비빔면 1위를 구가했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이후 오뚜기 ‘진비빔면’, 농심 ‘배홍동 비빔면’ 등 경쟁업체 비빔라면이 가세하면서 현재 팔도비빔면의 점유율은 55~60%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업계에선 팔도의 칼칼닭면 출시가 이같은 비빔라면 점유율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국물라면을 구원투수로 등판시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팔도는 기존 라면 브랜드 제품군을 확장해 왔지만, 올 들어 지난 3월 선보인 ‘꼬들김 비빔면’, ‘꼬간초 비빔면’ 등 비빔면류 제품을 제외하면 국물라면에선 ‘킹뚜껑’, ‘틈새라면 극한체험’ 등 기존 제품군의 리뉴얼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따라서 이번에 선보인 ‘칼칼닭면’은 전체 제품군 확대뿐 아니라 국물라면에 신제품 추가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동시에 기존 팔도 라면제품의 맵기와 기호에 차별성을 줌으로써 대중의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회사의 전략이 깔려 있다.
팔도 관계자는 "시중에 출시된 팔도의 볶음·국물라면류들은 무척 매운 맛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이번 신제품은 중간 맵기 수준의 부담 없는 매운맛을 제시해 맛의 폭을 넓힌 게 특징이다"고 강조했다.
팔도는 국물라면 브랜드 출시로 팔도비빔면의 시장점유율 하락과 이에 따른 수익률 저하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만회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업계의 분석에 선을 그었다. "비빔라면 시장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체 라면 매출 비중에서도 국물라면 60%, 비빔라면 40% 수준"이라며 반박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팔도는 지난 2019년 매출액 6798억원, 영업이익 6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7%, 38.2% 동반상승했다. 2020년에도 매출액 7367억원, 영업이익 762억원으로 증가세를 유지하다 지난해 매출액 7679억원으로 전년대비 4.2% 증가와 달리 영업이익은 27% 크게 감소했다.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경쟁업체 3곳도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33.7%, 16%, 31% 감소했다. 인플레이션 여파에 따른 원재료·물류비 등 제반 비용 상승을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꼽혔다. 팔도도 예외일 수 없었다.
이처럼 라면업계 전반에 걸쳐 대외변수의 영향을 받아 영업액이 감소하면서 시장에선 실적 반등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더욱이 비빔라면 시장점유가 낮아지고 있는 팔도의 입장에선 국물라면 시장에 신제품 출시로 실적 개선의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높을 수밖에 없다.
팔도는 칼칼닭면 출시로 올해 3번에 걸친 제품군 확대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로 남은 하반기 동안 신제품 판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에서 K-라면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분위기에 맞춰 자사 인기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강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팔도 관계자는 "해외사업 부문에서 특별히 수출전용 제품은 없지만 왕뚜껑, 비빔면류 등 해외 소비자 반응이 좋은 제품 위주로 판매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