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외진 곳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대만 야생동물 배설물에서도 확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8.23 18:26
대만곰

▲대만 반달가슴곰.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대만이 보호하는 야생 동물의 배설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린피스 동아시아가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연구를 진행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반달가슴곰, 삼바사슴, 수달, 노랑목도리담비, 표범살쾡이 등 대만의 보호종 배설물에서 발견됐다. 이중 일부의 미세플라스틱 농도 수준은 다른 연구에서 측정된 가축 배설물 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자연 생태계까지 침범한 이 작은 입자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외진 지역에 사는 동물과 사람들에게 섭취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린피스는 연구 기간 동안 5종의 동물 배설물 샘플에서 604개의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확인됐으며 대부분의 입자는 "파편과 구(球) 형 파편으로 구성됐다"라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또 이런 미세플라스틱이 음식과 음료를 보관하는 플라스틱 용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으며 대만 정부가 국립 공원 등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국립해양대기청(USNOA)에 따르면 5 밀리미터 미만의 길이인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참깨 혹은 그보다 작으며 플라스틱이 더 작은 조각으로 분해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성될 수 있다.

유엔(UN)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는 4억톤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생산되고 있으며 미세플라스틱은 이제 환경 어디에나 있고 해양 동물과 식수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5월 ‘사이언스 다이렉트’에 게재된 한 논문에서는 인간 혈액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연구 결과가 최초로 공개됐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에게 어느 정도로 해로운지에 대한 확고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으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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