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표 뽑기 토론하던 국힘 의원들, 이준석 가처분 결과에 날벼락...내일 긴급의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8.26 14:03
대화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박형수 원내대변인이 26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비상대책위원회 뒤 차기 전당대회 국면 논의에 들어갔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긴급 상황에 직면했다.

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낸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을 사실상 인용해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를 정지하면서다.

26일 의원 연찬회를 끝마친 국민의힘은 토요일인 27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법원 결정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전체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내일(27일) 오후 4시에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긴급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지역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의총에 반드시 전원 참석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25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충남 천안에서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연찬회를 열고 차기 전당대회 시점 등을 논의하고 비대위 체제 중심 결속을 다짐했다.

그러나 연찬회 종료 시점에 주호영 비대위에 제동을 건 법원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상대로 낸 가처분신청 사건에서 본안 판결 확정 시까지 주 위원장 직무집행을 정지하라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국민의힘 비대위 설치와 관련 당헌에 규정된 "비상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주 위원장이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당 대표를 뽑을 경우, 이 전 대표는 당원권 정지 기간이 끝나더라도 당 대표로 복귀할 수 없게 돼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권 원내대표는 차기 전당대회 시점과 관련해 의원 4명이 관련 의견을 개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 회의를 통해서 앞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갖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대 시기를 놓고) ‘비대위에서는 1월말 2월초 이야기가 나오는데 당겨서 해도 상관없다’·‘당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전대 시기를 당겨야 한다’고 말한 의원들도 있었고, ‘정기국회 시작되고 민생 어려운 상황에서 전대를 했을 때 오히려 국민들에 외면당하는 길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시기는 정하고 한 것은 없고 자유로운 의견을 청취했을 뿐"이라고 했다.

‘연내 전대 개최’에 대한 찬반 비율에는 "발언한 분들 위주로 하면 (시기를) 당기자는 분이 조금 많았으나 그걸 의원들 (전체의) 의사 표현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결국 이날까지도 다수 의원들이 이 전 대표 가처분 소송 기각을 확실시 했던 셈이다.

특히 비대위가 좌초한 가운데 이전 지도부 최고위원 상당수는 비대위 출범을 위해 사퇴한 상황이다. 사실상 비대위도, 기존 지도부도 기능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에 따른 책임 공방과 여권 내홍도 향후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는 안팎의 호소를 무시하고 정치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걷어찬 결과, 법원에 의해 당의 잘못이 심판받은 것"이라며 "법원이 우리 당의 폭주에 제동을 걸었다"고 적었다.

하 의원은 특히 "현 위기 상황에 대한 정치적 해법을 거부한 당 지도부는 이 파국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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