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에 美·유럽 원숭이두창 확산세, 이번주 감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8.27 11:33
Monkeypox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백신 접종 등의 영향으로 세계에서 원숭이두창 확산세가 둔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글로벌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나는 데다가 미국 등 주요 진원에서도 감소세가 관측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4주 연속으로 전주 대비 증가하던 발병 건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WHO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21일 보고된 전 세계 원숭이 두창 발병 사례는 5907건으로, 전주(7477건) 대비 21% 줄어들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보고된 미국의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고비가 넘어가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신호가 전 세계적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5월부터 원숭이 두창 감염자가 증가하기 시작한 유럽에서도 신규 확진자 증가율이 낮아지고 있을 수 있다는 일부 초기 신호가 있다고 WHO는 밝혔다.

뉴욕시의 아슈윈 바산 보건국장은 백신 접종을 비롯한 감염 예방 활동이 확산세 둔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 속에 샌프란시스코에서도 하수에서 검출된 원숭이두창 DNA의 농도가 최근 몇 주간 안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원숭이두창 확산이 정점을 찍었는지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WHO는 원숭이두창 확산 둔화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CDC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이래 세계 90여 개국에서 최소 4만 6337건의 원숭이 두창 감염이 보고됐다. 미국 50개 주에서 보고된 사례는 대략 1만 7000건으로, 세계 전체 사례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WHO는 올해 들어 최근까지 전 세계 원숭이 두창 발병 건수는 97개국에서 4만 1600건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발병 사례 가운데 사망자는 12명이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던 원숭이 두창은 지난 5월부터 아프리카가 아닌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감염되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6월까지만 해도 3000명 정도였던 감염자 수는 급속도로 확산했으며 WHO는 지난달 23일 원숭이 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이어 미국 정부도 이달 4일 원숭이 두창에 대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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