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심 임금상승률 회복…올해는 더 벌어질 것
![]() |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자료=대한상의 |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임금 격차 진단과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300인 이상 대기업의 임금 대비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임금 수준을 분석한 결과,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임금수준은 60% 미만을 유지하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2019년 60.78%에서 2020년 63.29%로 높아졌다. 다만 지난해에는 61.72%로 다시 낮아졌다.
이는 일상회복과 함께 대기업의 임금상승률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기업 임금상승률은 코로나19 직전인 2018년 6.4%에서 2019년 0.3%, 2020년 -2.8%로 떨어졌다가 지난해에는 6.6%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2018년 4.4%에서 2019년 3.7%, 2020년 1.2%로 대기업에 비해 다소 낮게 떨어졌지만, 지난해 3.9%로 이전 상승률을 회복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00인 이상 기업의 협약임금인상률은 5.4%(임금총액 기준)로, 100∼299인 미만 중소기업의 인상률(5.1%)을 상회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과 IT(정보통신) 선도기업 중심으로 큰 폭의 임금인상이 이뤄지고 있어 올해 임금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대 간 임금 격차는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모양새지만, 주요국과 비교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근속 기간 1년차 대비 10년차 이상의 임금수준(임금 연공성)은 2014년 2.63배로 정점을 찍은 후 낮아지고 있지만, 지난해 2.27배로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과 비교시 근속 30년차 임금 연공성은 한국이 2.95배로 일본 2.27배, 독일 1.80배, 프랑스 1.63배, 영국 1.52배 등보다 높았다.
세대 간 임금 격차 개선이 더딘 이유로는 대기업의 높은 호봉급 운용이 지목됐다. 실제로 호봉급을 도입한 대기업 비중은 60.1%였지만 중소기업은 13.6%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임금 격차 문제는 중소기업 취업 기피, 청년 일자리 문제, 중·고령 인력 고용불안 등 노동시장의 각종 부작용을 야기한다"며 "연공급 임금체계를 직무급 중심으로 개편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최근 급격한 물가상승, 인력확보 경쟁 심화, 노조의 높은 임금인상 요구 등 임금상승 압박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고비용 구조의 임금체계는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기업 경쟁력 저하와 노동시장 왜곡을 야기하고 있는 임금체계를 지속가능한 임금체계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직업별 임금정보시스템 구축이 조속히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sj@ekn.kr
![]() |
▲임금연공성(왼쪽), 근속연수별 임금격차 국제비교(오른쪽). 자료=대한상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