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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충칭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EPA/연합) |
30일 블룸버그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보고된 신규 확진자는 1717명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 10일 동안 31개의 모든 성(省)에서 최소 1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따라 주요 도시들은 고강도 방역 통제를 다시 시행하기 시작했다.
인구 740만명의 랴오닝성 다롄시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도심 5개 구역을 전면 봉쇄한다.
다롄에서는 지난 19일 5명을 시작으로 29일까지 77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29일에는 40명이 나왔다.
모든 주민은 집밖 출입이 금지됐고, 가구당 하루 1명만 생필품 구매를 위해 외출할 수 있다.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매일 실시한다.
필수 시설을 제외한 모든 기관과 기업들에 재택근무를 지시했고, 생산시설은 최소 인원만 외부와 격리된 ‘폐쇄루프’ 방식으로 가동하도록 했다. 시내버스와 지하철은 물론 시외버스 운행도 멈췄다.
쓰촨성 성도(省都) 청두시와 랴오닝성 성도 선양시도 각각 내달 3일과 5일까지 다중 이용시설을 폐쇄한 상태다.
인구 2100만명인 청두는 지난 13일 이후 28일까지 모두 352명, 인구 970만명의 선양은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총 29명의 감염자가 각각 나왔다.
식당은 배달만 가능하고 영화관, 주점, 목욕탕, 헬스장, 도서관, 박물관 등 실내 밀집시설은 문을 닫는다.
단체관광이 중단되고, 공원 등 야외 다중 이용시설은 출입 인원을 평소의 50%로 제한한다. 초·중·고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다.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외지에 나가지 못하도록 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방문지 관할 당국에 사전 신고해야 한다.
72시간인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판정 유효기간도 48시간으로 단축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구역들은 봉쇄됐고, 이 구역 주민들은 매일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앞서 베이징의 위성도시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은 인구 66만명의 허베이성 줘저우시는 지난 23일 도시 전체를 봉쇄했다.
베이징과 가까운 인구 1100만명의 허베이성 성도 스좌좡시는 지난 28일 오후부터 도시 전체의 버스와 지하철 운행을 중단했다.
또 감염자가 발생한 4개 구역을 봉쇄하고 해당 구역 내 생필품 서비스, 감염병 관리와 관련된 시설을 제외한 모든 상업시설은 폐쇄했다. 해당 구역 거주자에게는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기술 허브’ 선전은 지난 28일 11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자 중국 최대 전자상가 화창베이를 29일부터 나흘간 폐쇄했다.
4만여 개 점포에 종사자가 22만여 명에 달하고, 연간 거래액이 2000억 위안(약 39조원)에 달하는 화창베이 폐쇄는 지난 3월, 6월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통해 세계적인 팬데믹 속에서도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통제했다고 자평하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치적으로 삼아왔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지을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재확산하는 코로나19를 잡기 위해 방역 고삐를 더욱 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봉쇄 조치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경고하고 있다.
노무라 홀딩스의 팅 루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되는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세지만 대도시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상황은 더 나쁠 수 있다"며 "시장은 향후 몇 주 이내 또 한번 타격을 받을 수 있고 이코노미스트들은 경제 성장률을 또 다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최근 발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평균 3.5%로 집계됐다. 블룸버그가 발표하는 중국 성장률 전망은 6월의 4.1%에서 지난달 3.9%로 내려가면서 처음으로 4%를 밑돌았는데 이달에는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