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기대수명 76세1개월…2년새 3년 줄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8.31 12:09
미국인 기대수명 76세1개월…2년새 3년 줄어

OECD 평균 80.5년보다 짧아… 코로나19·약물과다 투약 등 영향 추정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미국인 기대수명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만연했던 2021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줄었다고 AP통신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잠정 보고서를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대수명은 아기가 태어나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연수로 그해 사망률을 근거로 산출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P통신은 CD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인 기대수명이 2년 연속 하락한 것은 1960년대 초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78년 10개월이었던 미국인 기대수명은 2020년 77년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에 다시 76년 1개월로 하락했다.

지난해 여성 기대수명은 80년에서 약간 못 미쳤던 한 해 전보다 10개월 줄어들어 79년을 조금 웃돌았고 상회했고 남성은 74년에서 73년으로 1년 줄었다.

수십 년간 계속 높아지던 미국인 기대수명은 상승 추세가 꺾여 1996년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특히 기대수명이 3년이나 줄어든 것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 초에 대폭 줄어든 사태와 비교된다.

미국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기대수명(80.5년)보다 짧고 한국(83.5년)과 일본(84.7년)에 비해서는 더 짧다.

미국인 기대수명 감소의 최대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꼽한다. 여기에다 약물 과다복용 등도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미국인은 10만7000면에 달한다.

특히 미국인 기대수명 하락은 인종별로 차이가 커 북미, 알래스카 원주민의 지난해 기대수명은 65년으로 팬데믹 이후 6년 6개월이나 줄었다.

원주민 다음으로 기대수명이 많이 준 인종은 백인, 그다음은 흑인이다. 기대수명이 인종별로 편차를 보이는 이유는 보건의료 서비스 접근과 백신 접종률, 소득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자살률이 증가한 것도 기대수명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인은 전년과 비교해 약 2000명 많은 4만80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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