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 'H2 MEET 2022' 이날 개최
현대차, SK, 두산, 포스코, 효성 등 국내 기업 대거 참가
이해 돕는 모형부터 참여형 콘텐츠로 눈길 사로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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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MEET’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에서 현대자동차 측 진행자가 지역 간 항공교통(RAM) 실물 모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이승주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AAM 본부에서 내놓은 지역 간 항공 모빌리티인 RAM 첫 번째 프로젝트 기체를 보고 계신다. 향후 항공용 수소 연료 전지 기술력을 고도화시켜 이 분야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에너지경제신문>은 31일 오전 10시부터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글로벌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 ‘H2 MEET 2022’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전시회엔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저마다의 특징으로 구성한 부스들과 함께 기업의 연구진, 외국인 바이어, 관련 학과 대학(원)생까지 각양각색의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전시회 입구에 마련된 현대차그룹의 대형 ‘수소 멀티콥터 드론’이었다. 이 드론은 블레이드 직경이 무려 16M로 큰 규모를 뽐냈다.자연스럽게 현장을 찾은 기자 외에도 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단숨에 끌었다. 현대차그룹은 많은 관람객에 자세히 설명하고자 장내 마이크를 사용해 수소 멀티콥터 드론을 소개했다. 관람객들 역시 현대차그룹 관계자의 차분한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자 옮기던 발길을 멈추고 경청했다.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질 때마다 관람객 일부는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거나 감탄의 소리를 보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 드론은 이륙중량이 700kg에 달해 추후 도시에서 도시, 지역 간 이동을 가능하도록 설계된 기체로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RAM은 지역을 이동해야 하는 항공 모빌리티라 항공용 수소 연료 전지가 필요하다"면서 "앞쪽 기체는 2세대 자동차에 들어가 있는 수소 연료전지를 좀 더 경량화시켜 배터리와 함께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UAM이 택시의 개념으로 도시의 이동 수단이었다면, RAM은 지역 간 이동수단으로 KTX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부스에서 눈을 돌려 불과 몇 걸음 차이로 계열사인 현대제철도 자리해 있었다. 현대제철은 탄소중립 제철 공정과 연료전지 금속분리판 등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탄소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로 및 고로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탄소 중립 프로젝트인 하이큐브를 수립했다"며 "올해 7월 하이큐브 프로젝트를 통해 전기로 기반 세계 최초 자동차용 고급 판재를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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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MEET’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 SK E&S 부스 전경. 사진= 이승주 기자 |
다음으로 SK그룹으로 발을 옮겼다. SK그룹에선 SK E&S를 내세워 액화수소플랜트, 저탄소 LNG 기반 블루수소 생산,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모형 등을 전시했다. 이 자리에서 SK E&S 관계자는 블루수소에 대해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제거한 것이 블루수소"라면서 "CCS 기술을 기반으로 2025년부터 연 25만t의 블루수소를 생산하고 전국의 수소충전소 및 연료전지 발전소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NG를 이용해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과정을 게임을 통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했다.
두산은 두산퓨어셀과 두산 퓨어셀파워BU를 앞세워 실증·개발 중인 다양한 수소 솔루션을 소개했다. 두산퓨얼셀은 트라이젠(Tri-gen)과 중저온형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수소충전소 등 모형을 공개했다. 트라이젠은 수소와 전기, 열 등 세가지 에너지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제품이다. 두산퓨어셀의 SOFC는 열화율 및 수명면에서 우수한 금속지지형 Cell/Stack 기술을 적용했으며 중저온에서 작동해 운전 안정성 및 발전효율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특히 건물용 연료전지는 건물 내 설 설치가 가능하며, 이미 서울시 강남구의 개포 레미안블레스티지, 종로구의 서울대병원 등에 설치됐다. 두산퓨어셀 관계자는 "1KW의 연료전지는 1783kg의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고 이는 곧 어린 잣나무 6610그루를 심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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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MEET’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 포스코그룹 전시 부스 전경. 사진=포스코 |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6개 그룹사가 참여해 수소 생산부터 운송·저장·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기술력과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수소생산 모형과 수소환원제철 모형 근처에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 관람객들은 하나같이 이 모형을 보며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아닌 물이 발생하는 게 신기하다"고 반응했다.
효성그룹은 액화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수소관련 제품까지 그룹차원의 수소 비즈니스 청사진을 제시했다. 부스에서는 터치스크린으로 쉽게 작동이 가능한 디지털미디어와 체험형 컨텐츠로 액화수소 밸류체인을 소개했으며 고려아연은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소개하는 부스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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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MEET’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 효성그룹 전시 부스 전경. 사진=이승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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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MEET’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 코오롱그룹 전시 부스 전경. 사진=이승주 기자 |
코오롱그룹에서는 그린수소와 블루수소를 기반으로 한 지역 거점형 생산·공급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코오롱그룹은 재생에너지원별 수전해 설비 최적화를 통해 차별화된 시스템 모듈을 구축해 부하변동성에 대응하고 잉여전력을 에너지캐리어(그린수소)화 해 가치를 극대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외 한국남부전력, 한국가스기술공사, (사)한국수소산업협회 등 업체들도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과 외국바이어 등에 기술력을 뽐냈다.
한편 내달 3일까지 4일간 고양시 킨텍스 제 2전시장 99·10A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네덜란드,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등 전 세계 16개국 241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했다. 국내 기업은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두산그룹 △포스코그룹 △효성그룹 △고려아연 △코오롱그룹 등이 참가해 관련 기술을 공개했다. lsj@ekn.kr ls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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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H2 MEET 2022’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 전경. 사진=이승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