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싼타페는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2000년 처음 소개됐을 당시부터 많은 운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4세대에 걸쳐 진화하며 싼타페는 어느덧 ‘SUV의 정석’이 됐다. 공간 활용성과 주행 감각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흠잡을 데 없는 차’라는 평가를 받는다.
직접 만나본 2022 싼타페는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큼직한 크기를 바탕으로 전체적으로 남성미를 풍기지만 세심하게 구성된 아기자기한 포인트도 많다. 세대 교체를 진행하며 외관을 획기적으로 바꿔왔고, 세련된 인상을 구현한 덕분에 질리지 않는 얼굴이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785mm, 전폭 1900mm, 전고 1685mm, 축거 2765mm다. 흔히들 싼타페를 ‘쏘나타의 높이를 높인 차’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타보면 느낌이 전혀 다르다. 머리 위 공간이 워낙 넉넉해 개방감이 상당하다. 6인승 모델은 2열을 독립 시트로 구성해 이동과 여행이 편리하다.
전체적인 실내 공간 크기는 수입 SUV와 비교하면 한 차급 위 차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입맛에 맞게 각종 편의 사양이 갖춰져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넉넉한 USB포트, 통풍·열선 시트, 안전보조시스템 등을 이렇게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 중형 SUV도 드물다.
현대차는 2022년형 모델을 출시하며 기본 트림인 익스클루시브에 △10.25인치 내비게이션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레인센서 △자외선 차단 전면유리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주력 트림인 프레스티지에는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후석 승객 알림 등을 기본 탑재했다.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에는 △현대 디지털키 △스마트폰 무선충전 △220V 인버터(2열1개)를 기본화했다.
2022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스마트스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품었다. 여기에 최고출력 44.2kW, 최대토크 264Nm의 구동 모터가 조화를 이룬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30마력, 최대토크는 35.7kg·m까지 올라간다.
차체를 이끌기에 충분한 힘이다. ‘하이브리드차는 힘이 없다’는 인식은 옛말이다. 운전자가 원하면 꽤 역동적인 달리기 성능을 보여줬다. 저속에서 엔진 개입 없이 구동 모터로만 주행하는 EV 모드 주행 시 뛰어난 실내 정숙성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공인복합연비는 5인승 17인치 기준 15.3km/L다.
캘리그래피 트림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19인치 휠·타이어가 장착된다. 여기에 하부 보호판(스키드 플레이트), 현대 디지털 키,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 등도 제공된다. 220V 인버터를 기본화한 것도 활용도를 높여주는 요소다.
디젤 2.2모델의 경우 향후 디젤차 배출가스 자기진단장치(OBD) 기준 강화 시에도 기준을 만족할 수 있도록 배출가스 저감 장치를 추가했다. 가솔린 버전은 2.5터보 엔진을 품었다.
출퇴근, 레저활동, 가족용 등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는 중형 SUV다. 차급을 뛰어넘는 공간과 감성을 지녔다는 총평이다. 반도체 수급난 여파가 아직 남아 차를 계약해도 빨리 받아보기 힘들다는 점은 흠이다.
현대차 2022 싼타페의 가격은 가솔린 3156만~3881만원, 디젤 3362만~4087만원, 하이브리드 3414만~4128만원이다(세제혜택 후, 개별소비세 3.5% 기준). 각 트림에서 6인승 시트 옵션을 선택하면 75만원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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