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대란 속 지하수층 열·냉기 저장·활용 냉난방 도입 적극 검토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04 10:51

주한네덜란드대사관, 킨텍스서 'WSCE 2022'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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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네덜란드대사관은 지난 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한국 수열·지열시스템 산업 동향 및 네덜란드 ATES 기술도입 방안’ 세미나를 열었다. 주한네덜란드대사관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네덜란드와 한국이 ATES (Aquifer Thermal Energy Storage·지하열에너지저장기술)분야에서 공고히 협력한다면 글로벌 도전과제를 함께 달성할 수 있다."

요안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는 지난 2일 경기 일산 컨벤션센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 수열지열시스템 산업 동향 및 네덜란드 ATES 기술도입 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스마트시티 에너지인프라로서 국내 수열에너지시스템 산업동향을 살피고 네덜란드의 앞선 수열에너지시스템 및 솔루션을 국내 도입하는 방안을 찾고자 마련됐다.

ATES(Aquifer Thermal Energy Storage·지하열에너지저장기술)은 지표층을 열 저장매개로 이용한 ‘대수층(지하수층) 축열시스템’을 뜻한다. 여름에는 지표 아래 지하수(7~10℃) 냉기로 냉방을 하고 지표 열기는 온열 저장고에 저장한다. 반대로 겨울에는 지하 온열 저장고에 저장된 물(15~20℃)을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지하 2~5㎞ 아래 깊은 층을 시추해 지구의 열을 추출해 사용하는 지열과는 달리 지표 아래 150~500m 내외에서 대수층을 이용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상대적으로 시추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건물 차원에서는 물론 지역 단위로도 적용할 수 있다. 특별한 장소 제약이 없어 인구와 건축물 밀도가 높은 대도시 내 대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다.

ATES는 건축물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막을 수 있는 주요 대안으로 꼽힌다. 네덜란드는 좋은 대수층 조건을 보유해 수열과 지표수의 열을 활용한 ATES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은 법적으로 ATES가 대체에너지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최근 정부가 제로에너지빌딩 인증 과정에 수열에너지를 포함시키면서 올해 말부터 수열시스템이 확대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수열에너지를 활용해 냉난방 에너지를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바스 호스찰크 IF 테크놀로지(IF Technology) 국제사업매니저는 "제로에너지빌딩와 지열에너지, 수열 등은 한국에게 큰 기회"라며 "한국은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기 때문에 열과 냉기를 저장할 수 있는 대수층이 잘 만들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열 및 수열 솔루션은 석유와 석탄 등 1차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IF 테크놀로지는 대수층 열에너지저장시스템 (ATES) 시장 선도업체다. 지금까지 30여년동안 네덜란드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3000여개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계절간 기온차가 뚜렷하고 수온이 높다는 점에서도 네덜란드보다 많은 열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잠재력도 갖췄다.

살레 모하메디 비트페엔 엔 보스(Witteveen+Bos) 에너지엔지니어는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ATES 적용 타당성 연구를 진행했다"며 "사업장의 지질 및 수문조건, 열에너지 저장 및 회수를 기반으로 냉난방(지하수정을 이용한 대수층 지하수 추출 및 주입)을 위한 에너지 시스템 설계 등에 대해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표면의 물이나 강, 댐 등에서 얻는 수열에너지를 조사한 결과 네덜란드보다 온도도 높고 계절간 기온차도 뚜렷해 더 많은 열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비트앤 보스는 1946년에 설립된 물, 인프라, 건설 환경, 에너지 및 건설 분야 컨설팅 서비스와 설계를 제공하는 회사다.

지질학적으로도 ATES를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 것으로 조사됐다.

심병완 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질학적으로 지하수를 ATES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수립돼 있다"며 "대부분의 대수층 지하수의 수온이 안정적이고 수위변동성이 적어 ATES를 적용하는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ATES 적용을 위한 유용한 지하수 및 지질 정보 GIS가 공개돼 있어 최적지를 검토하는데 유용하다"며 "ATES는 제도적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 활용분야에 포함되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 가능하고 대규모 냉난방 부하가 장시간 지속되는 조건에서도 시스템 성능 및 효율 유지에 유리하므로 다양한 목적에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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