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내 태양광·풍력 발전 안 돼 육지에서 전력 공급 받아야"
힌남노 최대 풍속 40~60m/s로 예상…태양광 보통 45m/s 풍속 견디도록 설계돼 설비 파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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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가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지난 4일 제주도 서귀포 해안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
하지만 태양광·풍력 발전 설비는 태풍이 오면 가동하기 어려워진다. 제주도에서 재생에너지가 발전하지 못하면 화력발전을 이용하고 육지에서 전력을 끌어와야 한다. 게다가 태풍은 재생에너지 시설 파괴 등 안전에도 위협을 준다.
□ 제주도 내 전력 공급능력 현황 (단위: MW)
구분 | 전력 공급능력(MW) |
육지 연계선(HVDC) | 400 |
화력 등 중앙급전 | 910 |
풍력 | 295 |
태양광 | 554 |
기타 | 28 |
5일 제주도가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제주도 내 발전소만으로는 전력수급을 채울 수 없게 됐다. 태풍으로 제주도에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돌아가지 못하게 되면서다.
이날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제주도의 순간 최대 전력 소비량을 의미하는 최대전력은 930MW로 예상됐다.
하지만 제주도 계통에 전력을 공급하는 화력발전소 등 중앙급전 발전기로 공급할 수 있는 순간 전력은 910MW이다. 제주도에 화력발전소를 전부 돌려도 육지에서 20MW의 전력을 조달해야 한다.
제주와 육지 간 고압송전선(HVDC)로는 400MW의 순간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로 확보 가능한 순간 전력은 849MW이다.
날씨가 흐리면 햇빛이 없어 태양광 발전이 어렵다. 풍력업계에 따르면 25m/s 이상 바람이 불면 설비 안전을 위해 발전을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의 순간 최대 풍속 예상치는 제주도에서 40∼60m/s이다.
다만 전력 수급에 차질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확인됐다. 화력발전소를 돌리고 육지로부터 전력을 조달하면 필요한 전력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오늘 같은 날은 태양광 발전은 안 되고 보통 태풍이 불면 풍력도 설비 보호를 위해 발전을 중단한다"며 "제주지역 전력은 중앙급전 발전기를 운영하고 육지에서 HVDC를 통해 받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풍력발전 정지에 대비해 탄력적으로 수전량(수요량)을 조정하고 제주지역 중앙급전 발전기 6대 이상을 운전해 충분한 운영예비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갑작스런운 풍력 정지에 대비해 풍력발전사업자와 연락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풍으로 인해 재생에너지 발전소 피해도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 2일 산업·에너지 비상재난 대응반 만들고 재생에너지 발전소 태풍 피해 대응 나선다고 밝혔다.
제주도와 경남 쪽 등 태풍의 영향권이 큰 곳에 태양광을 설치한 발전사업자들은 설비 파손을 우려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자들이 모인 협회인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 관계자는 "대부분 태양광 발전소가 풍속 45m/s에 견디도록 설계됐다. 그 이상 바람이 불면 태양광 모듈이 날아갈 수 있다"며 "제주도와 경상도 쪽 태양광 사업자들은 설비 파손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