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땡큐 아이폰"…카메라모듈 공급 대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06 14:47

애플 ‘아이폰14’ 시리즈 흥행 전망
전면 카메라까지 협업해 수익성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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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애플이 출시를 앞둔 새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소비 심리 악화 등을 뚫고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며 협력을 강화해온 LG이노텍 역시 하반기 ‘아이폰 효과’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오는 7일(현지 시간)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경기 침체로 쪼그라드는 상황에도 애플은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출시에 앞서 부품업체에 사전 주문한 초도물량은 약 9300만대 규모로 최고 흥행을 달성한 전작보다 15% 더 많다. 올해 연간으로는 총 2억2000만대를 생산하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내림세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3.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5.8% 감소를 예상했다.

그런데도 애플이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위축을 걱정하지 않는 이유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특히 높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시장이 인플레이션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고 구매력이 높은 북미와 유럽 지역이라는 점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브랜드 충성도에 기반해 애플은 신제품 가격도 최대 100달러 가량 높인다. 신제품 라인업 중 고급 사양에 해당하는 ‘프로’와 ‘프로 맥스’가 대상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와 물류 등 각종 비용이 불어난 탓이다. 지난 8월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며 가격을 전작과 비슷하게 유지한 삼성전자와는 다른 전략이다.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과 애플 간 협업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기존 1200만 화소에서 4800만 화소로 아이폰14 카메라 사양을 대폭 강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LG이노텍은 기존 중국과 일본 업체에 이어 신제품 전면 카메라도 공급망에도 진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사양 부품을 공급하면서 부품 단가가 높아졌고 물량 역시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이 신제품 라인업 중 기존 5.4형 ‘미니’를 빼고 6.1형 기본형 모델부터 6.7형 ‘프로 맥스’까지 네 가지 모델로 재편한 점도 호재다. 카메라 성능이 좋은 고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할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하반기 아이폰14 판매량 확대를 대비해 높은 재고를 축적했다. 옳해 상반기 기준 카메라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 재고자산은 6571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0%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 아이폰14 효과로 지난해 매출 11조8000억원을 기록한 광학솔루션사업부가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에 나섰다. 지난 7월 구미 사업장에 내년까지 1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차세대 사업으로 키우는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와 함께 카메라모듈 양산체제 구축에 투자금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LG이노텍 측은 "글로벌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2011년 이후 줄곧 세계 1위를 이어오고 있다"며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선두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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