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힌남노’ 예보능력 돋보였다…재난 대응 역할 ‘톡톡’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06 15:32

"태풍의 방향·상륙시간·바람세기·강수량 등 완벽 적중"
유희동 청장·예보관 등 밤샘근무…재난방송 적극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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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동(가운데) 기상청장이 제11호 태풍 ‘힌남노’ 경로와 예보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기상청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기상청의 태풍 예보능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반도를 빠져나간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이동 방향, 한반도 상륙시기, 바람세기, 강수량 등까지 일주일 전부터 정확히 예보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예보의 적중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태풍 대비를 할 수 있도록 했고 결국 역대급 태풍에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유희동 기상청장을 비롯해 기상청 예보관들은 밤샘 근무를 하며 각종 기상 정보를 분석, 예보의 정확성을 높이고 재난방송에 적극 출연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이 태풍으로 인한 재난 방지 역할에도 톡톡히 한 몫 했다는 것이 기상학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6일 기상청 브리핑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오늘 밤 소멸할 것으로 관측된다. 힌남노는 최저해면기압 기준 역대 3위, 일 최대 풍속 기준 역대 8위의 태풍으로 기록됐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65hPa(헥토파스칼), 강풍반경은 390㎞, 최대풍속은 초속 37m(시속 180㎞)로 ‘강’ 단계다.

이번 기상청 태풍 예보는 상륙시간이나 경로도 정확한데다가 일주일 전부터 공론화 하면서 발 빠른 대처도 가능케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상청은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올해 첫 ‘매우 강’ 태풍인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예보를 시작했다.

지난 2일에는 "힌남노가 6일 새벽이나 아침 경남 남해안 쪽에 강도가 ‘강’인 상태로 상륙할 것"이라며 "상륙 시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50hPa(헥토파스칼)과 43㎧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 예보를 일주일 정도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태풍 예보는 상륙 전 48시간 동안 진행하지만 기상청은 지난 2일부터 72시간 동안 브리핑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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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예보관이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북상하고 있는 제11호 태풍 힌남노를 분석ㆍ감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희동 청장은 지난 4일 밤 KBS ‘뉴스9’에 직접 출연해 "이번 같은 규모와 세기에서는 태풍 경로가 동쪽이냐 서쪽이냐 하는 논의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워낙 크고 강력한 태풍이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서나 무조건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기상청 예보분석팀도 3일 간 철야를 하는 등 이번 태풍 분석과 예보 전달, 피해 대응에 총력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원태 APEC기후센터 전 원장은 "이번에 기상청이 예보를 잘 해줬기 때문에 각 지자체에서도 대응이 빨랐던 것 같다"며 "기상 전문가인 청장이 직접 공중파에 출연해 태풍에 대해 설명한 점도 경각심을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후변화가 더 심각해질 수록 자연재해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방재와 대응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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