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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수는 (사)한국관광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2009년 시사저널 선정 ‘차세대 리더 300인’ 중 관광 분야 1위에 선정되는 등 관광 개발 정책 분야 최고 권위자로서의 면모가 부각돼왔다. 제주 컨벤션센터 건립 타당성 연구, 제주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 보고서, 레일바이크를 처음 제안한 곡성 기차마을 계획 등 국내 지역관광 관련 수많은 프로젝트를 성과로 남겼다.
‘사랑이 지금이라도 말한다’는 한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 교수라는 직함과 업적에 가려진 한 인간의 내면을 이루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에 집중한다. 그는 소위 기득권층이 추구하고 향유하는 물질의 삶과 거리를 두려고 한다. 시를 쓰고, 붓글씨를 쓴다.
사진을 찍으며 여행을 한다. 가난 때문에 트라우마였던 음악을 감상하다가 작곡에 빠져들고, 색소폰과 클라리넷을 연주한다. 고전 읽기 모임을 진행하고, 친구들과 MTB를 즐긴다. 나이가 들어도 세상과 감응하고, 삶의 환희와 경이를 발견하기 위한 감성이 녹슬지 않기를 바란다.
왕십리 판잣집과 뚝섬 단칸방 시절, 학비와 끼니를 걱정하던 시절을 지나, 한 분야의 권위자가 되고, 장성한 자식이 낳은 손주를 돌보며 "사랑이 지금이라고 말하는" 그의 생애를 관통하는 건 삶의 열정과 낙관적인 태도, 꾸준함, 그리고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 실패와 역경이 지난 뒤, 삶에 대한 사유는 더 깊어지고, 사랑은 그리움으로 남았다.
특히 저자의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어조는 사랑과 감사로 채워가는 삶이 어떤 모습인지 가늠하게 한다.
제목 : 사랑이 지금이라고 말한다
저자 : 한범수
발행처 : 책구름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