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의 우크라, 서울 10배 면적 되찾아…우크라 전쟁 전세 뒤집히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13 14:36
UKRAINE-CRISIS/

▲되찾은 하르키우에서 러시아 국기 찢어버리는 우크라이나군(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를 상대로 대반격에 성공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전세 전환이 본격화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놀라운 속도로 성공하면서 러시아군이 패배하거나 무너질 가능성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고 13일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심야 화상 연설에서 "이달 들어 오늘까지 우리 전사들이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서 6000㎢ 이상을 해방시켰다"며 "우리 군의 진격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앞서 11일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탈환 면적이 3000㎢라고 밝혔는데, 발표 규모가 하루 사이에 두 배로 불어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대로라면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가 되찾은 지역은 서울 면적(605㎢)의 10배에 해당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러시아군의 정착지 20곳을 해방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동부 하르키우 지역에 공격을 개시해 발라클리야, 이지움 등 탈환에 성공했다. 이지움은 러시아군이 군수 보급 중심지로 활용해 왔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이지움 탈환이 전세 역전의 핵심 뇌관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의 이자움 탈환으로 러시아가 도네츠크 주에서 명시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사라졌다"고 밝혔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일부 지역에서는 우리 군이 러시아 국경까지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은 수복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대거 항복을 선언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당국 관계자는 AP통신에 "상황이 절망적이라는 사실을 러시아 군인이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도 우크라이나의 성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군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주변에서 그동안 점령한 영토 대부분을 내주고 북쪽과 동쪽으로 철수했다. 러시아군 다수는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를 계기로 전세가 우크라이나 측으로 기울였다고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최소 몇달 간 더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남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으로 조기에 상당한 성과를 냈지만, 전쟁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에 진단했다.

궁지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공격을 비롯한 군사적 충돌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과거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미 국방장관직을 맡았던 레온 파네타는 우크라이나의 대공세와 관련해 "전환점이면서도 위험하다"며 "패할 위험에 처해질 경우 러시아는 핵공격 등에 나서 갈등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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