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무력 충돌로 약 100명 사망...국제사회 "진정하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1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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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따라 움직이는 아제르바이잔 군인들. (사진=아르메니아 국방부 캡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지역에서 일어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의 무력 충돌로 약 1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국간의 충돌로 아르메니아과 아제르바이잔 군인이 각각 49명, 50명 전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국가는 밤사이 시작된 전투에 대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비난하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이 제르무크, 고리스, 카판을 포함한 국경 근처 마을에 포격을 가해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자국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싼 협상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격당했다면서 상대편을 비난했다.

반면 아제르바이잔 측 대변인은 아르메니아군이 국경 지역에서 경고를 무시하고 지뢰를 매설했고, 위협 사격도 가했다는 입장이다. 아제르바이잔은 또 아르메니아가 합의된 휴전 협정을 위반하고 중화기를 발사했다면서 비난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외무부는 "도발, 충돌, 손실에 대한 책임은 아르메니아의 군사 및 정치적 지도부에 있다"면서 "아제르바이잔의 영토 보전과 주권에 대한 어떠한 행동도 단호히 저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옛 소련 구성국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2020년 9월 오랜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전쟁을 벌였다.

양측의 교전으로 약 6600명이 사망한 끝에 러시아의 중재로 평화협정이 체결됐으나, 사실상 아제르바이잔의 완승으로 전쟁이 마무리됐다.

국제사회는 양측에 무력 사용 자제를 촉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은 당연히 국경에서의 긴장 완화를 돕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 또한 이번 분쟁이 정치적, 외교적 수단을 통해서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옛 소련 군사안보동맹이자 러시아가 주도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는 이날 이사회를 소집해 회담을 가졌으며 분쟁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미국은 양국 국경에서의 충돌에 대해 여전히 깊이 우려한다"면서 "양국 정부는 외교 및 군사적 소통을 통해 통신선을 다시 구축하고 적대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두 나라의 이번 충돌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안건으로 상정하겠다고 밝혔으며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양측에 분쟁 확대 철폐를 촉구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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