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형대 중소형부터 OLED TV ‘풀 라인업’ 구축 완성
21일 국내출시 이어 해외 프리미엄 시장 공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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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LG전자가 세계 최대 크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인 97형 신제품을 출시하며 OLED TV 시장 진출 10년만에 40형대 중소형 제품부터 초대형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LG전자는 성장세가 가파른 OLED TV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오는 21일 국내에서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을 정식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향후 해외 주요 시장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제품은 LG전자가 가진 독보적인 OLED 기술력을 방증하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기반 TV는 이미 100형에 가까운 초대형 제품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만 OLED 패널로 97형에 달하는 크기를 구현한 회사는 LG전자가 처음이다.
신제품은 4K(3840x2160) 해상도에 LG전자가 개발한 ‘5세대 인공지능(AI) 알파9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영상 속 얼굴이나 신체, 사물, 글씨, 배경을 각각 구분해 입체감을 높여주고 2채널 음원을 가상 7.1.2채널 입체음향으로 변환하며 화질과 음향 성능을 대폭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영상·음향기술기업 돌비에서 제공하는 ‘돌비비전 IQ’와 ‘돌비애트모스’를 모두 지원한다.
벽걸이로 설치하면 벽에 완전히 밀착하는 ‘갤러리 디자인’도 특징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AI 리모컨에 갖다 대 화면을 연동하는 NFC △ TV 본체에서 음성인식이 가능한 직접 음성인식 △ 화면을 분할해 TV 시청과 인터넷 검색을 동시에 하거나 게임을 즐기며 게임 영상을 보는 멀티뷰 등 편의 기능도 갖췄다.
◇ OLED 풀 라인업으로 프리미엄 시장 입지 강화
LG전자는 70형대 이상 초대형 제품부터 65형과 55형 등 중형 제품, 40형대 중소형까지 업계 최대 OLED TV 라인업을 완성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벽을 가득 채우는 97형부터 책상 위에 올려놓고 쓰기 적합한 42형까지 가정 내 TV가 필요한 모든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받아 TV에 탑재한 이후 차세대 TV 제품으로 줄곧 ‘LG 올레드 TV’를 앞세워 왔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사용한 TV보다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놓고 사업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올해 상반기 기준 LG전자 OLED TV 출하량은 약 169만대로 세계 1위다. 점유율로 환산하면 62%에 달한다. 같은 시점 세계 TV 출하량이 총 약 9260만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OLED TV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LG전자는 초기 시장에 진입해 확고한 ‘OLED 명가’ 이미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전 제품군에서 출하량 성장세가 가파르다. 40형대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81.3% 늘었다. 70형대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1년 전보다 출하량이 17% 증가했다.
현재 대세인 LCD에서 OLED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경우 삼성전자에 앞서 시장을 선점한 LG전자가 TV 시장에서 입지를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OLED TV는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만큼 고가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는 데 보탬이 될 여지가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아직 LCD 기반 제품을 앞세우고 있다.
김선형 LG전자 한국HE마케팅담당 상무는 "차원이 다른 올레드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압도적 시청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