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에 2년여만 ‘포치’ 현실화…역외시장서 달러당 7위안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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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곤두박질치자 심리적 경계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하는 ‘포치(破七)’ 현상이 발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0.7% 가량 폭락해 환율이 달러당 7.0186위안으로 급등했다. 역외 시장은 인민은행의 위안화 기준환율이 적용되지 않아 글로벌 시장 변화에 민감하다. 다만, 중국 본토의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6.9775위안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중국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했던 2020년,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2019년 8월 등이 있었다. 2019년 당시에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이라고 비난했지만 이번에는 강달러로 인한 미국과 중국의 금리격차로 인해 발생됐다.

이와 함께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의 일환인 도시 봉쇄, 중국 수출 둔화 등도 위안화 통화가치 하락에 기여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위안화 약세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싱가포르 OCBC 은행의 토미 시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둔화에 직면한 중국 인민은행은 금리를 인하하고 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더욱 매파적이어서 금리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침체,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중국 경기회복 가능성에 힘이 빠지는 것도 위안화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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