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의 도약 ⑨] 리테일앤인사이트 “통합앱 개발...동네 슈퍼마켓 이커머스 도입 앞장 "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18 15:41

동네상권 통합 '토마토앱' 개발, 가격·품질 경쟁력 확보



대형마트 수준 신선제품 공급, 직배달 서비스도 지원



할인카드·점주용앱 출시…약국 플랫폼·해외 진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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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경 리테일앤인사이트 대표. 사진=김하영 기자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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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굳이 승용차를 타고 대형마트를 가지 않고도 모바일 솔루션(앱) 하나로 동네 슈퍼마켓에서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빠르고,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게 됐다.


골목상권 작은 슈퍼마켓 자영업자들도 앱을 활용해 시설투자 큰 비용 들이지 않고, 대형마트 못지않은 작지만 강한 경쟁력을 갖춘 이커머스를 구현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창업한 ‘리테일앤인사이트’는 국내 유일의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ㆍB2B(기업 간 거래) 통합 슈퍼마켓 플랫폼 전문 스타트업이다.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통합 슈퍼마켓 플랫폼인 ‘토마토앱’을 기반으로 동네상권 물류를 통합해 좋은 가격, 양질의 상품을 지역 소비자에게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리테일앤인사이트 성준경 대표가 주목한 사업 분야는 ‘식품유통 채널’이었다. 성 대표는 "대형마트, 편의점 등이 식품 유통 채널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실제 수치를 보면 슈퍼마켓의 비중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슈퍼마켓이 타 업종과 비교해 대기업의 점유율이 높지 않은 중소사업자 중심의 시장이란 점을 간파하고, 슈퍼마켓 시장을 통합한다면 엄청난 잠재력이 있을 것이라는 사업 전망성을 봤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성 대표가 만난 슈퍼마켓 사장들은 시장이 온라인몰 중심의 이커머스산업으로 재편되는 흐름에서 IT경쟁력 부족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을 확인하고, 토마토앱을 개발했다.

토마토앱은 클라우드 위에서 ERP(전사자원관리)·SCM(공급망관리)ㆍCRM(고객관계관리)ㆍPOS(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ㆍ앱 등이 구동되는 일체형 마트 통합시스템이다. 리테일앤사이트는 토마토앱을 전국 지역마트 2만개에 보급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지난해 1월부터 동네마트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올해 8월 기준으로 전국 약 2800개 마트에 보급·사용되고 있다.

성 대표는 "토마토솔루션(앱)의 비즈니스 장점은 경쟁사처럼 막대한 비용이 드는 물류센터가 아니라, 이미 전국에 포진해 있는 지역마트 매장을 이커머스 기반으로 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리테일앤인사이트는 토마토솔루션을 마트에 제공하는 대신에 양질의 냉장ㆍ냉동 시설을 갖추고 지역 소비자와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지역마트 매장들을 ‘풀필먼트센터(물품보관·재고관리·배송 등 전 과정 서비스를 대행하는 물류센터)’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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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앤인사이트의 ‘토마토(TOMATO)’ 애플리케이션


또한, 토마토앱은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성 대표는 강조했다. 토마토앱으로 주문하면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인근 동네 슈퍼마켓에서 바로 신선식품 등을 배송 받을 수 있어 편리하고, 특히 그동안 동네 슈퍼마켓에서 보기 힘들었던 간편결제ㆍ제조사 할인쿠폰 등도 사용할 수 있어 지역소비자에게 다양한 혜택이 돌아간다는 설명이었다. 여기에 상품 과포장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가치소비에 기여하는 역할도 한다.


리테일앤인사이트는 최근 하나카드와 협업한 ‘토마토카드’도 출시했다. 토마토앱을 사용하는 전국 슈퍼마켓에서 토마토카드를 사용해 결제의 편리성은 물론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고, 배송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또한, 배달시스템이 따로 없는 동네 슈퍼마켓이나 마트의 경우, ‘부릉’, ‘바로고’, ‘우딜’ 등 배송 플랫폼과 연계해 외주배송 서비스를 지원받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리테일앤인사이트는 하반기에 ‘토마토 트레이드’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토마토 트레이드는 슈퍼마켓 관리자(점주)용 앱 ‘토마토 매니저’에 추가되는 메뉴로, 자동으로 재고 파악과 상품 발주를 쉽게 할 수 있는 지원솔루션이다.

리테일앤인사이트는 향후 국내외 사업목표 2가지를 세워놓고 있다.

먼저, 국내사업은 내년에 식료품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 플랫폼을 안착시키고, 약국 분야로 버티컬 플랫폼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성준경 대표는 "주말 저녁 갑자기 아픈 사람들에게 진통제 같은 응급약품을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면서 "약국도 식료품과 똑같은 시스템으로, 법적 제약이 풀리면 병원 진단서부터 약 제조까지 연결할 플랜을 세워뒀다"고 말했다.

이어 "길거리 화장품 로드샵, 동네 베이커리, 꽃 가게, 문구용품까지 연결하고 싶다. 리테일앤인사이트를 오프라인의 모든 상점들을 디지털화 시키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국외사업 목표는 ‘해외시장 진출과 확장’이다. 리테일앤인사이트는 현재 미국의 대형마트 체인업체들과 글로벌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성 대표는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5년 뒤 한국의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프로토콜 서비스’로 확장시킬 계획"이라며 "미국·베트남 등 해외 유통업체들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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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 설치된 ‘토마토솔루션’ 애플리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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