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힌남노는 천재지변…강력 방재대책으로 더 큰 피해 막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18 12:35

산업부 조사 경영진 징계 움직임에 적극 대응

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17일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지역 지하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포스코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천재지변’이라며 통상적인 대비책과는 다른 훨씬 더 강력한 방재대책을 수립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18일 밝혔다.

포스코는 이날 "태풍이 오기 전부터 포항제철소 가동 이래 전(全) 공정 가동 중단 조처라는 특단의 조치로 대형 화재·폭발·인명피해 등 치명적 사고를 방지하고 압연 지역 모터 등 주요 설비 대부분이 재생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태풍 힌남노가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도 큰 피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따져보겠다고 하자 적극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힌남노가 초강력 태풍이라는 예보에 훨씬 더 강력한 방재 대책을 수립했다"며 "제철소 전체 정전과 침수에 의한 2차 사고로 화재, 폭발, 인명피해 등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태풍이 오기 전 전 공정 가동중단이라는 특단의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전에 전 공정 가동을 중단하지 않았다면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고로의 경우 송풍 설비가 정지되며 쇳물이 외부로 역류해 화재와 폭발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며 "제강공장 역시 쇳물을 담는 용기인 래들이 흔들려 공장 바닥으로 유출돼 대형 화재나 폭발이 발생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포스코는 "이번 침수 피해는 냉천 범람이 발생하기 전에는 미미했으나 새벽에 갑작스럽게 냉천의 급격한 범람이 발생해 대량의 토사와 하천수가 일시에 제철소 내부로 밀려들어 사람 키 높이로 공장들이 물에 잠겨 버렸고 급기야 제철소 전체의 정전이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을 유발했다"고 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전날 포항제철소를 찾아 복구 활동에 참여하며 임직원들에게 ‘천재지변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국가경제 영향 최소화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복구활동을 지속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직원들의 모습과 현 상황을 바라보니 억장이 무너진다"며 "복구 작업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주말에도 복구 활동이 이어지면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포항제철소 압연공장의 배수 작업은 마무리 단계이며, 압연 지역의 전력공급은 67%가 진행됐다. 압연지역 지하시설물 진흙과 뻘제거 작업에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 동원해 지난 15일 3전기강판공장 가동에 이어 17일에는 2전기강판공장 일부도 가동되기 시작했다.

포스코는 "당분간 그룹 내 전 계열사가 동참해 포항제철소 복구에 매진하기로 했다"며 "19일부터 이달 말까지 3000여 명의 그룹 임직원이 포항제철소 현장을 찾아 복구 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s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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