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술 문화...소주·맥주·양주 덜 먹고, 와인 더 마셨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20 15:54

김상훈 의원, 주류 반출량·수입량 국세청 자료 분석
5년새 소주 12.7↓ 맥주 16.7%↓…와인 110.5% 늘어

맥주매대

▲서울 마포구 한 대형마트 매대에 진열된 맥주 제품. 사진=에너지경제DB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성인 1인당 주류 소비량이 감소세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서민 술로 대표되는 소주·맥주 소비량이 줄줄이 약세를 보인 반면, 코로나19에 따른 홈술·혼술 트렌드로 와인 등 일부 주류는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주류품목별 반출량 및 수입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제조장에서 반출된 소주량은 총 82만5848킬로리터(㎘), 맥주량은 179만4232㎘(수입분 25만5264㎘ 포함)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성인 1인(외국인 포함) 기준으로 소주 52.9병, 맥주 82.8병을 마신 수치다. 반출량은 국내 제조장에서 출고된 양으로 재고 회전이 빠른 주류 특성상 ‘소비량’과 유사하다.

김의원의 국세청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소주와 맥주 반출량 모두 2017년 대비 나란히 12.7%,16.7% 줄어들었다. 2017년 94만5860㎘를 기록한 소주(희석식소주)는 2018년 91만7957㎘, 2019년 91만5596㎘, 2020년 87만4537㎘, 지난해 82만5848㎘로 꾸준히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맥주도 국내분과 수입분 모두 더해 215만3052㎘에서 2018년 212만9309㎘, 2019년 207만2488㎘, 2020년 184만1619㎘, 지난해 179만4232㎘로 감소했다.

막걸리가 주요품목인 탁주 반출량도 2017년 40만9407㎘에서 지난해 36만3132㎘로 11.3% 줄었다.

일부 주류의 수입량 역시 뒷걸음질했다. 위스키는 2017년 1만5227㎘에서 2018년 1만4668㎘, 이듬해 1만4146㎘, 2020년 1만1188㎘로 연이어 감소했으나, 지난해는 1만1585㎘ 소폭 늘어났다.

일본식 사케 품목인 청주도 2017년 6525㎘에서 해마다 감소해 지난해 3113㎘로 5년 새 절반 이상 급감했다. 발효나 증류시킨 주정에 향료성분을 배합한 혼성주인 리큐르도 2017년 6089㎘에서 지난해 4650㎘로 절반 이상 크게 줄었다.

반면에 수입량이 늘어난 주류도 있었다. 와인 수입량은 2017년 3만6517㎘에서 지난해 7만6881㎘로 110.5% 늘었다. 칵테일에 주로 사용되는 베르무트도 1386㎘에서 1849로 33.4%, 보드카는 1921㎘에서 2149㎘로 11.9% 동반상승했다.

김상훈 의원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주요 주류 반출 및 수입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회식 또는 모임 문화, 주류 소비패턴이 바뀌면서 나타나는 현상인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김 의원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음주가 200가지 이상 질병의 주요원인이며 매년 3300만명이 음주로 사망한다고 추정하는 만큼, 정부는 지속적인 주류 소비 관리·예방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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