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이어 노르웨이·말레이시아·호주 등 대형계약 이어질듯
지난해 72억달러 수출 최대기록 이후 1년새 두배로 증가 전망
금융투자업계도 "수출 가능성 높다" 관련주 주가 상향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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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이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긴급소요 및 폴란드형 K2 전차 1,000대 물량 등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국이 올해 글로벌 방산 수출 5대 강국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70억달러를 기록했던 방산 수출액은 올해 100억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추진 중인 무기 수출이 수주에 추가로 성공할 경우 최대 150억달러에 이르러 세계 5위권도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성사된 폴란드 대규모 수출 계약을 발판으로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은 물론 노르웨이, 호주 등으로 수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도 한국 방산 업체들이 수출 수주 잔고 대폭 확대로 실적 개선 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관련주의 목표 주가들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방산업계는 올해 한국 방위산업 수출액수가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있다. 한국 방산 수출액은 지난 2010년부터 2020년까진 연 30억달러 선이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수주액이 72억5000만달러를 달성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한국 방산업계는 지난 7월 폴란드 수출 계약 성사 이후 대형 계약이 줄줄이 예약돼 있다.
폴란드와 계약 당시 한화디펜스는 K9자주포 648대를, 현대로템은 K2전차 980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FA-50 경공격기 48대 등에 대한 기본 계약을 맺었다. 알려진 바로는 계약 규모만 최소 25조원에서 최대 40조원이다.
다음달 중순 전엔 한화디펜스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이 호주 궤도형 장갑차 도입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전망이다.
만약 수출이 성사되면 그 공급 규모만 수백대에 이를 전망이다. 또 현재 현대로템의 K2전차도 노르웨이에서 최대 100대, 2조원대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KAI도 말레이시아에 FA-50 경공격기 18대를 수출하는 1조원대 계약 체결이 유력할 전망이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국내 방산의 수출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상반기 폴란드를 시작으로 향후 호주 레드백과 노르웨이 K-2 전차 등의 수출 계약이 성사된다면 우리나라 방산업이 세계 5위권 안에 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투업계는 한국 방산의 최근 행보와 청사진을 토대로 관련주들의 목표주가를 다시 한번 끌어올렸다. 이미 방산주가 많이 오른 상태이긴 하나, 수출 수주 잔고 대폭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 등이 꾸준히 나타날 것으로 보이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SK증권은 KAI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8만원으로 14% 상향 조정했으며, 현대로템 역시 목표주를는 기존 2만9000원에서 3만4000 원으로 17% 상향 조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 역시 는 기존 7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73% 상향 조정했다.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K-9 자주포 수출 확대가 남아 있다"며 "폴란드와 1차 이행계약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212 문 납품을 확정 지었으며, 연내 24문이 우선 인도될 것을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안에 2차 이행계약 체결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납품 확정 물량은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호주 레드백 장갑차 도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가능성도 높아 추가 수출 기대감도 남아있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한국항공우주와 현대로템 등에 대해서도 "(한국항공우주는) 현재 FA-50 경공격기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전투기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F-16 전투기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FA-50 은 당장 운용 가능한 훌륭한 대체재로써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수출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현대로템에 대해서도 "K-2 전차의 추가 수출과 관련 가장 유력한 수출 후보로 거론되는 노르웨이가 주력전차 사업(BMT)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내달 중으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아 우리나라 K-2 전차의 추가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