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원장, "원만한 회의 진행 위해"
A 의원 의사권 무시 이후 두 의원 질의 이어져
▲원주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 1차 회의가 15일 열렸다. |
지방분권시대, 지방자치단체 못지않게 의회의 역할과 기능도 중요해졌다. 그만큼 높아진 위상과 역할에 대한 책임감의 무게도 더 커졌다.
집행부 행정사무를 감사하고 심의하는 회의장에서 시민으로부터 부여받은 동료 의원의 권한을 일방적으로 빼앗는 것은 부당하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한 미성숙한 모습이다.
▲원주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 제1차 회의가 열린 15일 회의록의 일부 발췌, A 의원은 질의 종결까지도 의사표시를 하고 있다. |
위원장은 "이 조례와 관련 한 의원이 30여 분간 시간을 사용했다. 5개의 안건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 건너뛰었다"고 해명했다.
회의록에 의하면 A 의원의 두 차례에 걸친 의사 표시 그 이후로도 국민의힘 두 의원의 질의가 이어진 후 안건은 원안 가결됐다.
전직 정치인은 "아마 원주시의회가 열린 이래 이런 일은 없었을거다. 위원장이란 직책은 위원들과 상하 관계가 아니다. 위원의 권한을 빼앗을 권리도 없다. ‘초선 의원이라서’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재용 의장은 "9년 의원 생활에 이런 일은 처음이다. 서로 의견이 달라 언성을 높일 수도, 막말을 할 수도 있지만, 회의장에 들어가면 개인적인 감정은 배제해야 함이 마땅하다. 회의는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설득했다"며 "의회의 수장으로서 당론을 떠나 균형을 유지하며 시민을 위한 의회를 이끌어가고 싶다. 이번 일은 유감으로 생각한다. 의장으로서 역할을 다 못한 듯 싶어 시민들께 죄송하다"고 전했다.
ess00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