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OCI와 음극재 소재 ‘피치’ 국산화 맞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21 11:21

합작법인 통해 음극재 코팅용 피치 공장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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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음극재 사업 가치사슬.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OCI와 손잡고 이차전지용 음극재 중간소재인 피치 국산화에 나선다. 전량 수입하던 소재를 직접 생산하고 음극재 원료부터 중간소재, 최종제품에 이르는 전체 가치사슬을 완성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포스코케미칼과 OCI의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은 21일 충남 공주 탄천산업단지에서 피치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피앤오케미칼은 963억원을 투자해 연산 1만5000t 규모 음극재 코팅용 피치 공장을 내년 준공할 계획이다. 피치는 석탄이나 석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탄소 물질로 음극재 표면 코팅과 알루미늄 제련 공정에 들어가는 바인더 등으로 활용된다.

음극재 코팅용 피치는 일반적인 피치보다 녹는점이 높은 석유계 고연화점 제품이 사용된다. 배터리 충방전 속도를 높이고 수명을 늘릴 수 있어 성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중국과 독일 등이 주요 생산국으로 국산화가 필요한 소재로 꼽힌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와 양극재를 함께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은 피치 공장이 건설되면 고품질 맞춤형 음극재 중간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음극재용 피치는 2025년 글로벌 수요가 약 15만t에 달하며 배터리 산업 성장에 따라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피앤오케미칼은 제품을 포스코케미칼 음극재용으로 우선 공급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컬은 합작법인을 통해 음극재 사업에서 가치사슬 전반을 완성해 사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료는 포스코그룹 탄자니아 광권 투자를 통해 천연흑연을, 자회사 피엠씨텍 침상코크스 생산 등을 통해 인조흑연을 확보했다. 중간소재인 구형흑연은 중국 청도중석 지분투자 및 피치 내재화로 공급망을 갖췄다. 이를 통해 최종 제품인 천연흑연과 인조흑연 음극재를 모두 양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김주현 포스코케미칼 기획지원본부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OCI와 협력으로 음극재 코팅용 피치를 국산화해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고부가가치 첨단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OCI는 세계 최대 액상 피치 제조업체로 현재 국내 유일 연간 53만t 규모 액상 피치를 생산하고 있다. 공장 건설로 기존 제철공정 부산물을 활용한 석탄계 액상 피치에서 배터리 소재용으로 사용되는 석유계 고연화점 피치 등 고부가가치 첨단 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수익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신 OCI 부사장은 "포스코케미칼과 협력을 통해 고부가가치 전자소재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차전지 산업 필수 소재인 고연화점 피치 최초 국산화로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앤오케미칼은 2020년 7월 포스코케미칼이 51%, OCI가 49% 지분으로 설립한 합작사로 반도체 공정소재인 초고순도 과산화수소와 음극재용 피치 등 첨단소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향후에도 원료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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