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코리아스타트업포럼, 스타트업 250개사 조사 ... 투자환경 악화. 내수시장 부진. 3高로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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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작년 대비 경영여건 인식 (우)경영여건 악화 원인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 작년까지만 해도 여기저기서 투자하겠다고 러브콜 많이 받았는데 올해 들어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투자자들도 알짜 스타트업 위주의 ‘옥석가리기’를 본격화하면서 스타트업계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보기술 스타트업 A사 대표>
# 투자를 받으려 여러 군데 뛰어다녀도 문전박대 당하고, 은행 문턱도 높아 대출 받기도 힘들다. 추가적인 기술 개발 등 기업 성장을 위해 눈앞에 할 일은 쌓여 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안타깝다. <공작기계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B사 대표>
우리나라 스타트업계의 경영여건이 투자심리 악화와 코로나 등에 따른 내수 시장 부진 등의 이유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국내 스타트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공동으로 실시한 ‘스타트업 애로현황 및 정책과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10개 중 6개사가 지난해와 비교해 경영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52.7%)와 ‘코로나 등에 따른 내수시장 부진’(52.7%)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 심화’(35.6%), ‘글로벌 해외시장 불안 고조’(25.3%)가 뒤를 이었다.
또 스타트업계의 투자 한파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 등 대내외적인 경제 불안으로 스타트업 84%는 작년에 비해 투자가 감소했거나 비슷하다고 답했다. 특히 감소했다고 답한 기업 중 절반 가량(47.8%)은 투자금액이 전년대비 50% 이상 줄었다고 응답했다.
경제가 회복돼 사업이 언제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내년 하반기’라는 답변이 31.2%로 가장 높아 당분간은 경기 회복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다음으로 ‘내년 상반기(24.8%)’, ‘올해 하반기(20%)’, ‘2024년 이후(14%)’가 뒤를 이었고, 10곳 중 1곳은‘기약 없음(10%)’이라고 답해 스타트업계의 가혹한 현실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국내 창업생태계에 대한 스타트업계의 전반적인 인식은 아직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민간의 스타트업 투자 환경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곳은 60.8%로 긍정적 응답에 비해 4배가량 높았다.
스타트업계는 선진국처럼 민간이 주도하는 창업생태계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제도가 원활하게 운영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CVC는 대기업이 투자 목적으로 설립 가능한 벤처캐피탈이다. 지난해 말부터 허용됐으나 아직 기업들의 ‘눈치보기’가 진행 중이다.
제도적 측면과 더불어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유기적인 네트워킹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주영 대한상의 사업화팀 팀장은 "스타트업과 대기업 담당자와 얘기해보면 서로 간의 니즈가 있음에도 양자 간의 만남이 성사되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며 "민간 주도의 창업생태계 발전을 위해 투자유치, 기술교류, 판로연계 등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자유로운 협업을 위한 실무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 중에 있다"고 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3고(高)로 인한 피해와 고통은 국민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많은 스타트업들이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역량 있는 스타트업들이 일시적 자금난으로 쓰러지는 일이 없도록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최근 한국경제는 수출과 내수가 동반 침체에 빠지는 복합불황의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주축 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대한상의도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