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들, 캐나다서 美 IRA 대응 해법 찾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25 12:07

북미 중심 배터리·반도체·신재생에너지 등 첨단산업 급속재편
尹대통령 방문 계기 양국간 핵심광물 협력방안 집중논의된듯
LG엔솔-광해광업공단 현지 광물업체와 협약 체결 등 잰걸음

한-캐나다 정상 공동회견<YONHAP NO-2041>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 맥도날드경 빌딩에서 열린 한-캐나다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과시키며 국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업계가 대응 방안에 고심하는 가운데 캐나다가 북미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떠올랐다. 북미를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주요 광물 매장량이 높은 캐나다에 주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정부는 캐나다와 핵심광물 공급망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반도체, 원전 기술,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지난 23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오타와를 찾은 윤 대통령은 오후 공개환담을 시작으로 ‘한-캐나다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정상회담은 공개환담에 이어 확대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순으로 진행됐다.

확대정상회담에서는 경제안보 공조 방안이 주요 의제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계적인 자원 부국인 캐나다와 반도체·배터리 강국인 한국의 핵심 광물 협력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는 글로벌 니켈 매장량 5위, 정련 코발트 생산 3위의 세계적 광물 수출국이다

이날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윤석열 대통령 캐나다 순방을 계기로 캐나다 오타와 쉐라톤 호텔에서 프랑수아-필립 샹파뉴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장관과 오찬을 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장관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기술패권 경쟁 심화 등 변화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한국과 캐나다 간 기술·투자 협력이 지속해서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에 투자·진출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소재 등 핵심산업 분야 한국 기업이 늘고 있는 만큼 우수한 한국 기술과 캐나다의 풍부한 자원을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공감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전기차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핵심광물과 관련한 양국 간 협력 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핵심광물 공급망에 대한 협력 확대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반도체, 원전 기술, 신재생에너지, 그린철강,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 존재하는 잠재적 협력 기회를 발굴해 긴밀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장관과 샹파뉴 장관은 오찬에 앞서 ‘한-캐나다 산업기술혁신 파트너십 업무협약(MOU) 체결식’에도 참석해 핵심 산업 분야 공동 연구개발(R&D)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한국의 산업기술진흥원(KIAT)과 캐나다 국립연구위원회(NRC) 간 공동 R&D 활성화를 위해 기존 MOU를 확대·갱신한 것으로, 기존 3개 협력 분야(헬스케어·첨단소재·친환경에너지)에 신규 협력 분야로 디지털전환과 인공지능(AI)을 추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아발론·엘렉트라·스노우레이크 등 캐나다 기업 3곳과 리튬·코발트 등 핵심광물 공급·가공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날 광해광업공단은 캐나다 천연자원부와 핵심광물 관련 정보교류 및 기술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핵심광물을 북미 지역 이차전지 제조공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되고 광해광업공단은 캐나다 정부와 핵심광물 분야 정보교류를 확대해 민간 지원 역할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 위기 및 IRA에 대응해 이차전지, 전기차 분야에서 핵심광물 원료·소재부품·최종 제품까지 이어지는 북미 지역 공급망을 구축한 것이다. 캐나다는 글로벌 니켈 매장량 5위, 정련 코발트 생산 3위의 세계적 광물 수출국이다.

서명식에 참석한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향후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투자 확대 등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캐나다 정부와 핵심광물 관련 대화채널을 구축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회담 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한국과 캐나다 기업 간 핵심 광물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캐나다의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AMAT는 용인에 대규모 연구·개발 센터 투자를 결정했다"며 "글로벌 빅4 반도체 장비업체의 한국 내 공급망이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공급망 연결이 중요해지는 지금, 캐나다와의 적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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