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사는 법, 주가 바닥일 때 '줍줍’ 추천? WSJ "글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26 08:37
GLOBAL-MARKETS/VOLATILITY

▲뉴욕증권거래소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주식시장에 한파가 몰아칠 때 적극적 매수에 나서는 ‘저가매수’ 전략이 올해는 거의 통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증시가 급락 직후에도 반등 없이 추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투자자(개미)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하루 1% 이상 급락한 바로 다음 주에도 평균 1.2% 추가 하락했다. 이 급락 뒤 추가 하락은 지난 1931년 이후 91년 만에 가장 크다.

S&P 500은 뉴욕증시 주요 지수 가운데서도 가장 대표성 있는 지수로 여겨진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통화정책을 전환한 이후 23%가량 급락,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다.

특히 연준을 비롯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큰 폭 올린 지난주에는 S&P 500을 포함한 3대 지수 모두 4% 이상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봄 증시 폭락 후 저가매수가 통했던 때와는 거리가 있다. 당시 이익을 본 상당수 투자자들에게는 당혹스러운 경험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만 WSJ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개미들이 장기적 수익을 기대하고 저가매수 전략에서 발을 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증시가 지난 2020년 6월 이후 최대폭 급락한 9월 13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매수에 열을 올렸다. 개미들은 이때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20억 달러 이상 매수했다.

골드만삭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펀드들에는 890억 달러가 순유입되기도 했다.

다만 이런 개미들 전략은 아직 손실 규모만 키우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가령 유명 투자자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의 아크이노베이션 ETF(ARKK)는 연준 금리 결정이 이뤄진 지난 21일 1억 9700만달러가 유입됐지만 다음날 4.3% 또 급락했다.

ARKK는 올해 들어 60% 폭락한 바 있어 이를 저가 매수하려는 투자자가 몰렸다고도 볼 수 있다.

WSJ은 또 금리인상 여파로 초우량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익률이 급증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이 점이 투자 계산법을 바꾸는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뉴욕증시 미래를 더욱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 16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수석투자전략가 마이클 하트넷은 20세기 이후 약세장들 사례에 비춰 S&P 500 지수가 다음달 3022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22일 보고서에서 연말 S&P 500 지수 전망치를 종전 4300에서 하향 조정해 360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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