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복구에 오랜 친구 '깐부' 가 나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2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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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본정마을 주민들이 포항제철소에 간편식 전달하고 복구 작업을 응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자매마을, 고객사, 공급사들의 지원에 힘입어 복수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7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품질기술부, 제선부의 자매마을인 포항 죽도시장 수산상인회와 상인번영회, 해도동 대해불빛시장 상인회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복구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삶은 계란과 떡, 초코파이, 생수 등을 전달했다.

해도동 대해불빛시장 상인회장은 "코로나19로 시장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우리 시장을 찾아줘서 고마웠는데, 이번엔 도움을 주고자 방문하게 됐다.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힘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정의 손길은 타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광양 후판부와 서울 마케팅전략실의 자매마을인 광양 본정마을, 평택 월곡1동 주민들도 17일과 20일, 송편, 햅쌀, 라면 등을 포항제철소에 전달했다.

광양 본정마을 이장은 "마을에 태풍 피해가 발생하거나, 매년 매실, 감 등 과실 수확철이 되면 포스코에서 제일 먼저 일손을 지원해줘서 그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번 피해 소식을 듣고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었고, 빠른 시간 내 복구가 되기를 많은 주민들과 바라고 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평택 월곡1동 이장도 "포스코가 추석 연휴에 송편도 못 먹고 복구 작업에 애쓰는 거 같아 마을 주민들과 함께 송편을 준비했다. 저희 농민들의 작은 손길이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포스코와 자매마을 간의 인연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광양 하광마을(현 광영동)의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현재 200여 개의 마을, 단체와 결연을 맺고, 지역농가 특산품 구매, 농번기 일손 돕기, 마을시설물 보수, 환경 정화 등 다양한 지원 통해 지역민과 공존·공생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2003년에는 포스코 봉사단을 창단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실시하면서 기업시민 포스코 5대 브랜드 중 하나인 Community with POSCO(지역과 함께 하는 회사)의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 잡았다.

고객사와 공급사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제철소의 후판 제품 최대 고객사인 현대중공업그룹(현대삼호중공업 포함),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수중펌프 50여 대 등 장비를 지원해 빠른 배수 작업에 도움을 줬으며, 열연 제품 최대 고객사인 KG스틸은 단백질 쉐이크 1만9800개를 포항제철소에 전달했다.

포스코 우수공급사(PHP) 협의회도 생수와 함께 펌프, 지게차, 트럭과 같은 다양한 장비를 조달해 도움을 주는 등 오랫동안 산업생태계의 발전과 글로벌 사업을 함께 해 온 파트너십이 빛을 발하며 Together with POSCO(함께 거래하고 싶은 회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외 천신일 세중그룹 회장이 박카스 1만병, 고려은단 비타민C 1만병을 보내왔고, 커피전문점 테라로사 김용덕 대표가 커피 2400잔을 보냈다. 특히 천신일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포항 지곡동 일대 6만3000평을 1985년 포스텍에 학교 건립 부지로 무상 기증하는 등 포스코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룹 전 임직원이 포항제철소 복구작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시민들과 이해관계자들의 진심 어린 성원에 보답하고자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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