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친환경차 전환 현장을 가다] ③현대차 전시장 보니···아이오닉 5 존재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29 15:13

판매 대수 8년만에 300대→1500대…물량 대량 배정을


기후위기 대응이 지구촌의 공통 과제로 등장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각국 정부와 제조사들은 친환차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산업 생태계나 소비자 선호 등이 각각 다른 만큼 주요국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친환경차 정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차 등 선택지도 다양하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자동차 강국’ 독일을 찾아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 현지 기업들의 친환경차 전환 현주소와 전략을 알아보고 자동차 시장의 미래를 진단하는 ‘獨 친환경차 전환 현장을 가다’ 기획 시리즈를 진행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獨 친환경차 전환 현장을 가다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실험 끝나간다
[獨 친환경차 전환 현장을 가다②] 전기차 인프라 확충 속도···신차도 ‘봇물’
[獨 친환경차 전환 현장을 가다③] 현대차 전시장 보니···아이오닉5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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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독일 뮌헨 전시장 전경.


[뮌헨(독일)=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독일 뮌헨 도로 위에서는 현대자동차 차량이 달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i10, i30 등이 눈에 많이 띄었고 아이오닉 일렉트릭이나 코나EV도 있었다.

21일(현지시각) 직접 찾은 현대차 뮌헨 전시장에서는 독일 ‘친환경차 전환기’에 한국 브랜드가 잘 적응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차 위상이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진데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는 막강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시장을 총괄하는 조란 즈레즈냐크(Zoran Dreznjak) 관리 이사는 현대차에 대한 독일 소비자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 내 최대 수입차 딜러사 중 하나인 오토아레나(AUTOARENA) 소속 직원이다. 회사는 토요타, 닛산, 오펠 등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지만 본인은 8년 전부터 현대차를 점찍고 판매에 매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8년 전만 해도 현대차 차량을 1년에 300대 팔았는데 올해는 1500대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며 "뮌헨 근교에만 현대차 매장이 3군데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브랜드 대비 한국차의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즈레즈냐크 이사는 "닛산은 (독일에서) 주력 제품 하나에 포커스를 맞춰 팔고 토요타도 오랜 기간 영업을 했지만 현대차에 대한 인식이 최근 크게 좋아지고 있다"며 "(자사가 운영하는) 서비스센터에 오는 운전자들도 대부분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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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독일 뮌헨 전시장 내부에 전시된 아이오닉 5.


실제 현대차 모델들은 독일 시장에서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올해 1~8월 모델별 현지 판매 비중을 보면 코나 24.1%(1만6050대), i30 13.3%(8872대), i10 12.9%(8620대) 순이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경차, 해치백 등이 골고루 출고되는 셈이다. 특히 전기차인 아이오닉 5 판매가 7220대로 전체의 10.8%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독일에서 10만6620대를 팔았다. 올해는 8월까지 6만6733대를 팔아 기록 경신이 기대된다.

즈레즈냐크 이사는 현대차의 향후 전망도 밝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대차의 전기차 상품성이 매우 뛰어나고 미래지향적"이라며 "아이오닉 5나 최근 공개된 아이오닉 6에 대한 문의가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도 현대차그룹 차량 상품성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달 초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Auto Bild)가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토요타 라브(RAV)4 하이브리드보다 ‘한 세대 앞선 차’라고 전한 게 대표적이다. 이 매체는 앞선 전기차 비교평가에서 기아 EV6가 폭스바겐 ID.5 GTX보다 매력적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MS)는 지난 7월 진행한 신형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5를 1위로 꼽았다. 아이오닉 5의 상품성이 폭스바겐 ID.5, 폴스타2보다 뛰어나다는 게 AMS 측 판단이다. 6월에는 아이오닉 5가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아우디 Q4 e-tron, 르노 메간 E-테크보다 훌륭하다고 보도했다. AMS는 앞서 아이오닉 5와 EV6가 테슬라 모델Y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독일 내 현대차 딜러사들은 최근 큰 고민에 빠졌다. 주문이 몰리는데 공급이 이에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진 ‘반도체 대란’ 여파가 독일까지 번진 것이다.

즈레즈냐크 이사는 "(현대차 본사가) 주력 모델 중 하나인 코나EV의 주문을 이달까지만 받고, 내년 3월이 돼야 물량을 배정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며 "다른 차종들도 재고를 거의 소진한 상황인데 주문이 밀려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독일에 판매되는 현대차 모델들은 터키 또는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그는 "차는 없는데 주문과 문의는 밀려들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대기기간이 길어진다고)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잠재력이 충분한 만큼 독일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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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독일 뮌헨 전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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