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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 있는 나무가 허리케인 ‘이언’의 강한 바람에 뿌리째 뽑혔다(사진=AFP/연합) |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오후 3시께 허리케인 ‘이언’이 플로리다 서부해안 포트 마이어스 인근의 섬 카요 코스타에 상륙했다.
상륙 당시 이언의 워력은 4등급으로, 최고 시속이 240km 정도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했다. 이언은 미국 본토에 상륙한 허리케인 가운데 강도가 역대 5번째로 2021년 아이다와 같은 수준이다.
허리케인 등급은 위력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뉘고, 숫자가 클수록 위력이 커진다. 허리케인이 동반한 바람의 속도가 시속 157마일(약 253km)을 넘을 경우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분류된다.
카리브해에서 쿠바를 거쳐 북상 중인 허리케인은 당초 3등급으로 분류됐지만, 따뜻한 멕시코만을 지나면서 5등급에 가까워질 정도로 위력이 커졌다.
지난 30년간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 중 5등급에 해당하는 초대형 허리케인은 단 2개에 불과했다. 플로리다에 2018년 상륙한 5등급 허리케인 ‘마이클’의 경우 16명의 사망자와 함께 250억 달러(약 36조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허리케인 이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플로리다 남서부 해안지역 일부에선 해수면이 5.5m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우와 강풍 탓에 플로리다에선 160만 가구(사업장 포함) 전기가 끊겼다. 또 상당수 공항들의 운영이 정지됐고, 학교도 문을 닫았다.
플로리다주 전역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약 250만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오전까지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에게 "뒤늦게 대피에 나설 경우 더 위험할 수 있으니 자택 인근에서 안전이 확보된 곳을 찾으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