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29 16:57

세넥스에너지 가스 증산 위해 공동 투자
시장변화 대응 포스코에너지 흡수합병

3. 세넥스에너지가 운영중인 호주 육상가스전 생산시설

▲세넥스에너지가 운영중인 호주 육상가스전 생산시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에너지 사업 확장과 포스코에너지 흡수합병으로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호주 에너지사업 파트너인 헨콕에너지와 함께 3억호주달러(약 2800억원)규모 자금을 자회사 세넥스에너지에 제공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호주에서 천연가스 생산을 현행대비 3배 증산하는 등 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해 본격적인 행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추가 투자에 나선 주요 배경은 천연가스 가격 상승 및 국내 에너지 수급 안정화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다. 세계적인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각국 에너지 자원 확보 경쟁, 석탄발전에서 가스발전로 전환, 계절적 요인 등 천연가스 가격이 장기간 높은 수준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스전 추가 개발에 나설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특히 세넥스에너지 주요 사업 지역인 호주 동부 가스시장은 중장기적인 공급부족으로 추가적인 가스 판매가 상승이 예견된다. 글로벌 금융기업인 UBS는 2030년까지 호주 동부 가스 가격이 현행 10호주달러에서 18호주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한 바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투자를 통해 세넥스에너지가 가진 연간 20페타줄(PJ) 가스생산규모를 2025년 4분기까지 3배인 연간 60PJ로 확대할 계획이다. 천연가스 60PJ은 액화천연가스(LNG) 약 12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세넥스에너지를 통해 2024년까지 생산 중인 아틀라스와 로마노스 가스전에 가스처리시설을 증설하고 생산 시추량을 늘려 2025년 가스생산 증대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가스증산체제 구축 후에도 기존 가스전 후속 개발은 물론 보유 중인 아르테미스와 로키바 광구 평가시추를 조속히 추진하고 연계 개발이 쉬운 추가 가스전 매입에도 나설 계획이다.

증산된 천연가스 일부를 LNG로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2025년 이후 연간 최대 40만t 국내도입을 시작으로 도입물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가 에너지안보에 일정 부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보고 있다.

천연가스 증산과 함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도 추진한다.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 소유 발전사인 CS에너지와 협업해 올해 4분기에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태양광 발전 데모플랜트를 착공할 예정이다. 실증이 끝나는 2023년 4분기부터 그린수소 생산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본 -1. 포스코인터내셔널, 세넥스에너지 성장 전략
◇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추진…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 탄생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에너지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월 발표된 포스코에너지와 흡수합병이 대표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트레이딩 중심에서 에너지, 식량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2013년 미얀마 가스전 성공경험을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광구 탐사 등 신규 매장량을 확보하는 데에도 공을 들여왔다.

포스코에너지는 국내 최초·최대 민간발전사로서 인천LNG 발전, 광양 LNG터미널사업 등 하공정 중심 가스사업을 운영하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발전 등 해외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합병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탐사부터 생산, 저장, 발전에 이르는 천연가스사업 전체 가치사슬을 완성하고, 신재생 및 수소 등 친환경사업으로 성장투자를 가속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너지가 기대되는 분야는 △ 에너지사업 효율화 및 경쟁력 강화 △ 친환경에너지 사업 주도 △ 국가 에너지 안보 기여 등 세가지다.

먼저 그룹내 에너지사업 기능 통합으로 운영 효율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천연가스 생산과 트레이딩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저장과 발전은 포스코에너지가 그룹에서 각각 맡아 왔다. 합병으로 구매와 재판매 등 일부 중첩된 기능을 해소할 수 있다.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강화된다. LNG터미널과 가스발전소에 드는 캡티브 물량에 기반한 수급 밸런스 유지, LNG트레이딩 물량 확대 등 글로벌 시황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생산 안정성과 판매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 포스코그룹 발전사업 다각화·친환경에너지 사업도 탄력

포스코그룹이 추구하는 발전사업 다각화 및 친환경에너지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 기준 천연가스 매장량을 2021년 대비 2.8배, LNG거래량 9.1배, 발전 용량 1.7배, 신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24배로 증대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규 탐사, 증산 등을 통해 매장량을 꾸준히 확대하고 해외전략지역을 중심으로 가스 투 파워(Gas to Power)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수소를 이용한 저탄소 생산, 발전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함과 동시에 국내외 태양광, 육·해상풍력, 암모니아 인프라, 탄소 포집·활용· 저장(CCUS)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사업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천연가스를 LNG로 액화해 원거리로 운송하는 수출터미널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심화하는 공급망 위기 속에서 통합회사 출범은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에너지는 제1호 민간발전 사업자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 가스전 개발에 성공한 최초의 민간 운영사로 역량을 키워왔다. 최근에는 브릿지 에너지로서 LNG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세넥스에너지 생산량을 2025년까지 3배로 확대해 일부를 국내로 들여오고 미국산 LNG 연간 40만t을 국내 도입하는 구매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합병은 지주회사 전환 이후 그룹사업의 시너지 확보를 위한 구조개편의 첫번째 신호탄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포스코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차원으로 추진되는 것이다"며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기업규모에 걸맞은 성장투자를 가속할 예정으로 이는 포스코홀딩스의 미래 기업가치에도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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