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의 도약⑪] 에이아이포펫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 건강관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03 16:11

안구·피부·관절 증상 AI 조기검진 ‘티티케어’ 개발



포브스 선정 亞바이오 유망기업 톱100 이름 올려



8월 미국 진출 이어 내년 상반기 독일 공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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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에이아이포펫 대표. 사진=김하영 기자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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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집에서 함께 지내는 반려견, 반려묘 등 반려동물의 건강이 걱정되더라도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면 질병의 초기 증상을 빠르게 판단하기 어렵다. 이 과정이 지연될수록 병의 중증도도 심해지고, 금전적 부담 또한 피할 수 없다.

이같은 반려동물 보호자의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에이아이포펫’은 인공지능 기반의 반려동물 건강관리 앱 서비스를 개발했다.

에이아이포펫은 지난 2020년 4월 창업한 펫테크(반려동물을 위한 정보통신 기술) 스타트업이다. 글로벌 경제 잡지 포브스(Forbes) 아시아가 지난 8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 포브스 선정 아시아 유망 기업 100’ 바이오테크놀로지&헬스케어 부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미디엄 푸들을 키우는 허은아 에이아이포펫 대표는 창업하게 된 계기에 대해 "함께 지내는 반려견이 12살로, 눈곱도 자주 끼고, 탈모도 오는 등 여러 부분에서 노령견의 특징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반려견) 덕분에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그즈음 평소 알고 지내던 교수님이 ‘반려동물의 안 질환 징후를 인공지능(AI)으로 판별할 수 있다’는 논문으로 사업화를 제안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 대표는 "기존에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별도의 키트나 하드웨어를 이용해야 했지만, 에이아이포펫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건강을 확인하고, 조기에 이상 징후를 발견해 병원에 데려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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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케어(TTcare). 사진=에이아이포펫


에이아이포펫의 대표 서비스는 ‘티티케어(TTcare)’이다. 티티케어는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의 눈, 피부 등을 촬영하면 이미지 특성ㆍ동적 이미지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반려동물의 약 19가지 종류의 안구 및 피부질병 관련 징후를 탐지해 알려준다.

허 대표는 "티티케어는 기본적으로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라면서 "AI 모델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가 중요하기 때문에 티티케어는 동물병원들로부터 받은 질환 관련 데이터, 유기견 보호소와 강아지ㆍ고양이 카페 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 등 100만장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허 대표는 "질환과 관련된 부분을 더 전문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수의사가 직접 수집된 데이터를 보면서 어떤 질환과 관련한 증상인지를 라벨링(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데이터 가공)해 학습시켰다"고 설명했다.

티티케어의 또 다른 장점은 건강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허 대표는 "AI 모델을 경량화해 눈 질환의 경우 보통 10초 이내에 발견한다. 네트워크 상황이 더 좋으면 5~6초 이내에 완료될 수 있다"고 했다.

티티케어는 눈, 피부질환 체크 서비스에 이어 오는 11월 ‘관절 질환 체크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관절 질환 체크 서비스는 앱 사용자가 반려동물의 3초 가량의 짧은 동영상을 찍으면 관절 각도, 움직이는 패턴 등을 분석해 이상 징후를 발견해준다.

허 대표는 "사진을 찍어 확인할 수 있는 외형적인 것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심박수, 호흡수 등 생체신호를 통해 종합적으로 건강을 체크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티케어는 지난 6월 30일 안드로이드 버전 앱이 먼저 나오고, 이후 8월 19일 iOS 버전 앱도 출시되며 본격적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허은아 대표는 미국 진출에 있어 어려운 부분에 대해 "미국에서 클로즈베타(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행하는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때 사용자 편의성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며 다만 "우리가 나름 번역을 했지만 미국의 반려 문화와 약간 맞지 못했던 워딩(구체적인 언어 표현)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펫 오너(Owner)’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미국에서는 펫 오너보다 ‘펫 패런트(Parent)’가 적절한 표현"이라면서 "관련 정보들을 피드백 받아서 수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에이아이포펫은 내년 상반기 티티케어를 독일시장에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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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케어(TTcare)서비스 화면. 사진=에이아이포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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