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 제출
올해 상반기 첫 흑자전환…"그룹 시너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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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로고. |
◇ KT, 자회사 첫 IPO는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서 플랫폼 기업 ‘밀리의 서재’가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코스닥 시장 입성을 노린다.
밀리의 서재는 리디북스, 예스24와 함께 국내 3대 전자책 사업자로 꼽힌다. 2016년 설립돼 이듬해 10월 국내 최초로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를 선보였고, 지난해 9월 KT 손자회사 격인 지니뮤직이 지분 39%를 인수하면서 ‘KT→KT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밀리의서재’로 이어지는 지분구조가 만들어졌다.
밀리의 서재 등 독서 플랫폼은 광고비와 수수료 문제 등으로 외형만 컸지 내실이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밀리의 서재는 KT그룹 인수 이후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밀리의 서재 IPO가 성공하게 된다면 KT그룹의 자회사 IPO 첫 사례가 된다.
다만 현재 IPO 시장 상황이 썩 좋지만은 않다는 점은 악재로 꼽힌다. 최근 금융 시장의 불황 등을 이유로 상장을 준비하던 일부 기업들도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에 부담을 느끼면서 잇달아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SK텔레콤에서 분할된 SK스퀘어의 SK쉴더스와 원스토어다.
◇ 지니뮤직 등 그룹사 시너지 노린다…"도서 기반 IP 활용"
앞서 KT가 IPO 추진 방침을 공개한 자회사는 밀리의 서재를 포함해 케이뱅크, KT 스튜디오지니, KT 클라우드 등이다. 이중 밀리의 서재와 케이뱅크는 올해 안에 IPO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 후 밀리의 서재는 지니뮤직 등 그룹사와의 접점을 더욱 늘려나가는 데 집중한다. 구체적으로는 도서 IP(지식재산권)를 다양한 2차 콘텐츠로 더욱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밀리의 서재 구독자들의 호응을 받은 도서 IP를 오디오북 등 다양한 2차 콘텐츠로 확산함과 동시에 KT 미디어 계열사와도 함께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다방면으로 활용한다는 목표다.
기존의 밀리의 서재가 서비스하는 도서 콘텐츠의 카테고리도 여러 장르 콘텐츠로 확대해 나가고, 아동 및 청소년용 콘텐츠 사업 등으로도 활동 반경을 적극 넓혀갈 계획이다.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는 "독서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의 일상을 가치 있고 즐겁게 만드는 데 집중해 온 결과, 구독자의 신뢰를 받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독서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작가, 출판사와 윈윈(win-win)하는 구조를 형성해 출판 업계와의 상생을 바탕으로 한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T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책 기반의 오리지널 IP를 무궁무진하게 활용함으로써 전 세대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한편 밀리의서재는 이달 25~26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공모 일정에 나서며, 2만1500~2만5000원을 희망 공모가 범위로 제시했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