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일까 조작일까"...필리핀 로또 1등 당첨자 총 433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04 18:32
복권

▲지난 3일 필리핀에서 동시에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들. (사진=트위터 캡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필리핀에서 4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시에 로또 1등에 당첨됐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그랜드 로또의 지난 1일 추첨에서 433명의 1등 당첨자가 나왔다.

전날 필리핀복권위원회(PCSO)는 총액 2억 3600만페소(약 57억4000만원)의 당첨금을 받기 위해 줄을 서있는 시민들의 사진을 게시했다. 당첨 번호는 ‘9, 18, 27, 36, 45, 54’로 모두 9의 배수였다. 그랜드 로또 참가자는 1에서 55까지 6개 숫자를 선택하며 1등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모든 숫자가 당첨 번호와 일치해야 한다.

아퀼리노 ‘코코’ 피멘텔 3세 필리핀 상원위원은 이에 대해 "이상하고 이례적인 추첨 결과"라면서 조사를 촉구했다. 이어 "이러한 로또 게임들은 필리핀 정부의 허가를 받았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도박 게임들의 무결성을 유지하고 보호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BBC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1000만번의 추첨이 이뤄졌을 때 이와 같이 많은 당첨자가 나올 확률은 1뒤에 0을 1224개 붙인 숫자 분의 1"이라고 전했다.

반면 멜키아데스 로블레스 PCSO 총책임자는 "결과에는 이상이 없다"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 숫자를 고수하고 계속해서 같은 조합에 베팅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반박했다.

한 당첨자는 "9의 배수, 8의 배수, 7의 배수, 6의 배수에 수년 동안 베팅해 왔으며 당첨된 것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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