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 보관·발효·조리 기술까지 직접 연구개발
고객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물 시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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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연구원이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광파오븐의 인공지능쿡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LG스마트파크 R&D센터 5층에는 식품·물 과학연구소가 있다. 6일 현장을 찾은 기자가 5층에 도착하니 왼쪽으로 식품과학연구소가 보였다. 이 곳은 LG전자의 주방가전을 활용, 식품을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는 ‘보관기술’과 김치를 맛있게 하는 ‘발효기술’,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조리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먼저 ‘인공지능 쿡(Cook)’ 기능을 살펴봤다. 시제품에 있는 바코드를 ‘ThinQ’ 앱으로 읽자 광파 오븐에 정보가 들어가 자동으로 타이머가 맞춰졌다. 만두 제품을 일반 전자레인지 방식과 인공지능 쿡으로 각각 조리해 비교해보니, 인공지능 쿡으로 조리된 만두가 훨씬 바삭하고 맛있었다. LG전자는 제휴 식품사 10곳의 220여 개 제품에 대해 인공지능 쿡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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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연구원이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냉장고 무드업의 ‘인공지능 맞춤보관’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김치냉장고 부분에서는 ‘NEW 유산균 김치’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김치 맛을 좌우하는 유산균인 류코노스톡을 보관 2주 후 최대 57배까지 늘려준다. 사용자는 ThinQ앱에서 해당 칸에 기능을 적용하기만 하면 된다. ‘인공지능 맞춤보관’ 기능도 돋보였다. 시중에 판매하는 비비고, 종갓집, 풀무원 등의 포장김치에 있는 바코드를 ThinQ앱에 찍고 제조일자를 입력하면, 김치를 맛있는 상태로 장기간 보관해준다.
연구원은 구매시점의 김치를 최대한 적게 변화하면서 오래 보관하기 위해 이 기능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김치는 제조사 마다 사용하는 유산균이 다르고 보관 방법에 따라 맛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감각과학 실험실에는 블라인드 테스트가 가능한 공간을 마련해놨다. 연구원들은 설문지와 알고리즘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기능을 평가·개선하고 있다.
식품과학연구소 건너편에는 수질을 전문적으로 분석,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연구하는 ‘물과학연구소’가 있다. 이 곳에서는 고객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 시료 분석한다. 또 물과학 심포지엄 등으로 물에 대한 위생 개선 연구, 살균력 확인 및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연구원들이 물의 맛과 냄새를 전문적으로 평가하는 ‘워터소믈리에’ 자격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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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연구원이 음성만으로 출수량을 정밀하게 설정하고 물을 받을 수 있는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정수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LG전자의 오브제 컬렉션 정수기는 고객 편의성을 신경 썼다. 연구원이 "하이 LG, 물 130mm 줘"라고 말하니 정수기가 음성을 인식해 해당 용량만큼 물이 나왔다. 자주 사용하는 용량은 등록해서 사용이 가능했다.
이후 수질분석실에 들어서니 수백여 개의 물 관련 샘플이 빼곡히 모여있다. 고객이 요청하면 출수된 물 시료를 채취해 이를 분석하고 솔루션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지공하기 위해서다. 기기분석실에는 연구원들이 중금속 성분을 분석하는 전문장비를 이용해 수질을 0.001 ppm까지 분석하고 있었다. 미생물 실에는 연구원이 현미경을 보며 시료를 분석하는데 한창이었다.
박상호 푸드사이언스 TASK 연구위원은 "식품 본질을 이해 및 과학적인 분석으로 제품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며 "식품을 신선하게 보관하고 가장 맛있게 요리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