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빅이벤트 앞두고 하반기 실적 끌어올리기
11번가·G마켓 등 파격할인에 대규모 직구행사 경쟁
신세계 쓱데이·롯데 롯키데이 온-오프 총출동 공세
▲오는 17일까지 11번가는 아마존과 협업해 ‘프리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11번가 |
유통업계는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에도 불구하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여파가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까 노심초사하면서도 11월 메가 이벤트를 최대한 활용해 하반기 실적을 올린다는 심산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아마존과 손잡고 오는 17일까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프리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열고 사전 열기를 올리는데 나선다. 지난 7월 실시한 ‘썸머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당시 해외직구 전체 거래액이 평소 대비 2배 급증하는 등 높은 고객 호응을 반영한 것이다.
행사기간 동안 ‘원데이 블랙딜’을 통해 아마존 스토어에서 인기를 끈 상품들을 매일 6개씩 공개한다. 멀티 비타민·유산균 캡슐 등 다양한 제품을 최대 45%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젊은 세대 고객을 위한 ‘프리블프 테마딜’도 마련해 복고 패션, 할로윈 파티용품, 캠핑용품 등 이색 품목도 내놓는다.
11월로 예정된 블랙 프라이데이 본행사 때 사용할 수 있는 지원금도 마련했다. 갖고 싶은 위시템을 응모하고, 프리블프 쇼핑을 인증한 고객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SK페이 포인트 5만원을 제공한다. 이 밖에 11번가는 추후 본 행사 기간에 맞춰 역대 최대 규모 해외직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G마켓도 오는 23일까지 MZ세대를 겨냥한 ‘숨참고 직구 다이브’ 프로모션을 전개해 미국·유럽·호주 등 각 지역 직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옥션과 함께 이달 말부터 11월 11일까지 개최되는 ‘빅스마일 데이’를 앞두고 판매자 모집에 나섰다. 매년 5월과 11일 두 차례 열리는 ‘빅스마일데이’는 대형 브랜드사 뿐 아니라 중소기업 제품들도 파격 혜택으로 선보이는 대규모 쇼핑 이벤트이다. G마켓은 본격적인 쇼핑특수 시즌인 11월보다 큰 규모의 직접구매(직구) 행사를 마련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현지 행사시기에 맞춰 11월 초부터 빅 프로모션을 시작했지만, 최근 1~2년 전부터 업체간 수요선점 경쟁이 과열되면서 10월 중·후반으로 앞당겨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쇼핑 특수를 겨냥한 유통업계의 대규모 할인공세가 시작되면서 유통 대기업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31일부터 11월 11일까지 총 12일 간 그룹 통합 쇼핑행사 ‘쓱데이’를 개최한다. ‘쓱데이’는 신세계그룹이 온·오프라인 유통 역량과 인프라를 활용해 최대 규모 혜택을 제공하는 대표 할인행사로, 올해는 전년 대비 행사기간을 약 2배 늘린 것이 특징이다.
롯데도 올해부터 자사 유통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롯키데이’를 통해 ‘쓱데이’에 맞불을 놓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펼쳐질 예정으로, 지난달 19일부터 이미 입점 판매자를 모집하고 있다.
행사 첫날 ‘롯데온’을 통한 온라인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오는 27일부터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합동 행사를 진행한다.
한편, 블랙프라이데이·광군절 마케팅 움직임 속에서 유통업체들은 고물가·고환율에 따른 쇼핑 리딩(선도) 품목을 선정하는데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 할인폭이 큰 행사 특성상 평소 구매가 어려웠던 수입 명품과 패션·잡화류 등이 인기품목이었다"며 "올해는 킹 달러(달러 초강세) 탓에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장점을 갖는 제품들을 선정하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