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LNG 현물가격, 지난달 두배 수준인 70달러 대까지 또 치솟을 듯"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16 15:40

에경연, 러시아의 유럽 가스공급 중단 조치 ‘세계 가스가격 변화의 가장 큰 변수’ 지목



천연가스 소비국 LNG 확보경쟁 치열해 동절기 JKM 현물가격 MMBtu당 72∼74달러 전망

안전점검-4

▲천연가스 공급배관.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겨울철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액화천연가스(LNG) 시장가격이 MMBtu(100만열량단위)당 70달러대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로 국제 가스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동절기 가스수요가 증가하면서 현물가격이 이 같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16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최근 발표 이슈 리포트에 따르면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가스공급 중단 조치가 지속되면서 향후 유럽 및 세계 가스가격 변화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천연가스 소비국 간 LNG 확보경쟁으로 인해 올해 동절기 JKM(한국·일본 천연가스 시장) 가격은 MMBtu당 72∼74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JMK 현물가격은 MMBtu당 지난해 1월 14.3달러에서 올해 3월 84.8달러까지 치솟은 후, 8월 들어 70달러 대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말 38달러 대로 하락했다.

이처럼 겨우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LNG 현물가격이 동절기를 앞두고 다시 2배 가까이 오르게 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는 러시아의 노드스트림의 재가동 불가 선언 이전 전망치여서 향후 JKM 가격은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럽의 경우 노드스트림 정비로 인한 공급중단 계획 발표 후 네덜란드 거래 가격(TTF) 기준, LNG 가격이 MMBtu당 99달러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후 EU의 비상개입 시사로 7일 만에 TTF는 MMBtu당 62달러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JKM LNG 현물가격은 EU의 러시아산 파이프라인가스(PNG)의 LNG 대체, 미국 LNG 수출설비의 공급차질 등에 따른 공급 불안으로 높은 가격 수준과 변동성을 지속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적으로 국제 LNG 가격은 미국, 카타르 등의 공급 능력이 대규모로 확충되고 시장이 안정화되는 2026년 이후에나 MMBtu당 15달러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향후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 감축 정책 이행 정도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 범위 확대 정도 △신규 프로젝트 이행 정도 등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가격 전망과 함께 동절기 아시아 지역 LNG 수급은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국제 LNG 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 심화됨에 따라 아시아 3국(한국·일본·대만)의 LNG 수입물량 확보경쟁 또한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행인 점은 중국의 LNG 수요 감소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중국는 올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잇따른 경제 봉쇄와 경기둔화로 LNG 도입량이 전년 대비 약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LNG 수요 감소는 현물시장의 경쟁 완화를 야기해 아시아 3국 및 천연가스 대체 공급원 확보가 절실한 EU의 가스수급 부담을 완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은 올해 1~10월까지 LNG 재수출 규모가 이미 지난해 총 재수출 물량보다 10배 이상 증가해 동북아 LNG 수급 안정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입 감소세에 있는 중국의 LNG 수입이 다시 증가세로 반등할 경우 아시아 시장의 LNG 현물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youns@ekn.kr
김연숙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