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다진 르쌍쉐, 신차 앞세워 ‘화려한 부활’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17 13:56

르노·쌍용·쉐보레 등 신차 출시 봇물

새 주인 찾고 본사 임원 韓 방문 내실 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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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토레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내부 리더십을 다잡은 ‘르쌍쉐’(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쉐보레) 3사가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부활을 노린다.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신모델이 준비된 만큼 내부적으로는 판매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루카 데 메오 르노 그룹 회장은 최근 방한해 "한국에 6년 동안 수억 유로 규모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며 "(한국을) 중·대형급 차량 핵심 수출 기지로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언급했다. 르노코리아 본사 회장이 직접 한국을 찾아 부산 공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한국지엠에서도 비슷한 이벤트가 있었다. 제너럴모터스(GM) 2인자로 알려진 실판 아민 글로벌 사업 총괄 사장이 이달 초 한국을 찾은 것이다. 지난 4월 사장 취임 이후 첫 방한이다. 정례적인 해외 사업장 점검이라고 알려졌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공장 물량 배정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자본계 회사 두 곳 고위 임원이 한국을 찾은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내실 다지기’ 성격이 짙다고 해석한다. 양사는 노사가 극심하게 대립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올해는 파업 없이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 했다. 전기차 전환 등 공장 내 생산 물량 배정을 두고도 의견 조율이 필요한 시점이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새 주인을 만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KG그룹이 지분율 61.86%로 쌍용차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달 초에는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쌍용차는 곽재선 KG그룹 회장과 정용원 관리인을 새 대표에 선임했다. 이어 현재 7본부 26담당의 조직을 2부문 8본부 28사업부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효율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본부를 통합 관장하는 ‘부문’과 생산과 판매, 개발 업무를 지원하는 사업지원본부를 신설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낮아 르쌍쉐로 묶여 불리는 3사가 비슷한 시기 내부 결속력을 다잡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분위기를 타고 국내 시장 영업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르쌍쉐는 선봉에 신차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경우 당장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토레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사전계약 당시부터 인기를 모았던 토레스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4658대가 팔려나갔다. 7월 출시 이후 3개월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쌍용차는 향후 전기차 신모델과 렉스턴 스포츠 후속모델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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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

르노코리아는 XM3 하이브리드 출시를 앞두고 막판 담금질에 한창이다. 이미 유럽에서 상품성을 인정 받고 있는 모델이다. 이 차는 시속 50km이하에서 최대 75%까지 전기차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핵심 기술인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르노 그룹 F1 머신에서 운영 중인 노하우를 접목했다고 알려졌다.

쉐보레 역시 신차 투입에 적극적이다. 창원 공장에서 만들어질 전략형 크로스오버차량(CUV) 등의 흥행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차량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는 사이 이를 노린 르쌍쉐는 연말 판촉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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