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FA-50 경공격기, 말레이시아 수출 '청신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18 11:41

17일 말레이시아 정부 대표단, FA-50 실사 위해 韓 방문



KAI, 말레이시아 경전투기 사업 참가… 인도 등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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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 FA-50 경공격기. 사진=KAI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말레이시아 FA-50 경공격기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말레이시아 공군은 전투기 도입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KAI의 FA-50 경공격기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현지 외신에서도 ‘말레이시아 정부 대표단이 실사를 위해 11월 KAI 공장 시설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KAI는 지난 7월 폴란드에 30억달러 규모의 FA-50 경공격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말레이시아 계약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KAI가 말레이시아 수출까지 성사시킨다면 올해에만 6조원이 넘는 수출 낭보를 남긴다.

1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전날 말레이시아 정부 대표단은 KAI 공장을 현장 실사를 위해 한국에 방문했다. KAI는 지난해부터 말레이시아 공군의 경전투기 도입 사업에 참여해 인도, 튀르키예 산 경공격기와 경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해당 사업으로 1, 2차에 걸쳐 총 36대 규모의 경공격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말레이시아 공군의 운용 기종을 줄인다는 방침에 KAI가 1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시, 2차 사업 수주의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FA-50(파이팅 이글)은 T-50을 모체로 전술데이터링크, 정밀유도폭탄, 자체보호 장비 등을 탑재한 초음속 다목적 경공격기다. 길이 13.1m, 폭 9.4m, 높이 4.8m의 제원으로 최대 마하(공기 중 음속, 1마하는 약 1200km/h) 1.5의 속도를 낼 수 있다. 또 장거리 탐지가 가능한 고성능 다기능 레이더, AIM-9, AGM-65 미사일 등 정밀 유도무기 탑재로 화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도 말레이시아 공군의 KAI FA-50의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말레이시아 현지 군사 전문 매체인 디펜스 시큐리티는 "11월 중순, 정부 대표단이 FA-50 항공기의 평가를 수행하고 KAI의 공장 시설을 방문하기 위해 한국으로 떠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정부는 KAI 이외에 다른 국가를 방문해 평가를 실시할 계획은 없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공군의 경전투기 도입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는 내년 초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 현지 에어쇼를 통해 전투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KAI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면 이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KAI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대표단과 평가 비행 및 실사를 진행한다"면서도 "수출과 관련된 내용은 비밀유지 관례상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KAI는 고정익, 회전익 등 민수완제기 사업에 대한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2030년 매출 10조 목표를 앞당기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강구영 KAI 사장은 "시험비행 조종사 출신으로 항공기를 운용하는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려, CEO가 앞장서 해외 마케팅을 이끌고 수출을 확대하겠다"며 "향후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ls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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